中부동산 침체에… 韓철강 실적 빨간불

장병철 기자 2023. 11. 10.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경기 침체, 중국·일본산 제품의 국내 유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업체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철강 업체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부진
포스코 6230억…전분기比 14%↓
현대제철, 2748억으로 약간 상향
올해 1·2분기엔 여전히 못미쳐
업계 프리미엄 제품 돌파구 모색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경기 침체, 중국·일본산 제품의 국내 유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업체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수요 부진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철강, 증권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포스코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23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7270억 원) 대비 14.3% 감소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1~2분기에는 실적이 더 떨어져 포스코가 5000억~6000억 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현대제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748억 원으로 분석했다. 3분기(2284억 원) 실적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지만 올해 1분기(3339억 원)와 2분기(4651억 원) 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증권 업계는 현대제철이 내년 1~2분기에도 2000억 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실적이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철강 업체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 수요에서 부동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지만 인프라 부문까지 포함할 경우 50%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중국 내 철강 소비량 감소 여파가 국내 철강 시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수요 부진 여파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도 악재다. 각국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국 내 철강 수요가 부진하자 최근 가격을 낮춰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지난 7일 개최한 ‘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2024년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철강과 원자재 시장이 연초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들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WTP(World Top Premium)’라는 규격을 부여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의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조선 이외 분야에서 후판을 대규모로 수주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공장,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글로벌 건설기계용 시장 등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