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명분없는 파업에… “시민볼모” 분통

민정혜 기자 2023. 11.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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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명분 없는 경고파업이 10일 이틀째로 접어들자 '왜 시민이 볼모가 돼야 하냐'는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 민주노총의 일방적인 파업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감사를 통해 노조의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 악용 현황을 들춰내자 민주노총이 시민의 불편을 무기로 시를 향해 '항의성'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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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노총도 외면한 ‘고립 파업’
‘타임오프제도’ 악용 적발되자
민노총의 ‘항의성 파업’ 의심도
지하철 운행시간 변경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명분 없는 경고파업이 10일 이틀째로 접어들자 ‘왜 시민이 볼모가 돼야 하냐’는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 민주노총의 일방적인 파업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감사를 통해 노조의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 악용 현황을 들춰내자 민주노총이 시민의 불편을 무기로 시를 향해 ‘항의성’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회사로 향하던 김모(여·25) 씨는 “퇴근길은 원래도 지옥철”이라며 “왜 무고한 시민이 노조의 인질로 묶여 고통을 감내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또 다른 직장인은 “압사 사고라도 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20대 권모 씨는 “전날 2시간이 넘는 퇴근길에 온 기운이 빠져 오늘은 피 같은 연차를 썼다”고 밝혔다. 전날 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이 평시의 87% 수준에 그치면서 시민들은 ‘퇴근길 대란’을 겪었다. 이에 더해 민주노총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파업 카드까지 꺼내자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 파업이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파업은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한 후 불과 1개월 만이자 2년 연속이다. 심지어 민주노총이 안전을 위해 인력 감축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는 게 아니라 타임오프제 위반 현황이 시 감사 과정에서 속속들이 드러나자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정치파업’을 벌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시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한도인 32명을 크게 웃도는 311명이 제도를 악용해 출근하지 않는 등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고 이에 현장 근무 인력 부족 사태까지 초래됐다며 강경 처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가 8개 역을 대상으로 노조 간부의 출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 A 씨는 지난 10개월간 단 한 차례도 출근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다른 역에서 근무하는 B 씨는 단 하루, C 씨는 이틀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공사 자체 복무점검 결과를 보면 더 가관이다. 노조 지회장 D 씨는 근무시간에 당구장, 술집 등 유흥업소를 다니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노조 지회장 E 씨는 강원 양양군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기도 했다.

사 측이 내부 게시망에 공개한 최종 본교섭 당시 노사 합의문 초안은 결정적으로 노조의 입지를 좁혀 놓았다. 이를 본 상당수 직원이 사 측에서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가 왜 수용하지 않았을까 의아해하면서 파업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의 ‘고립 파업’은 전날 오전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가 전격 파업을 철회한 데 이어 내부 직원·시·시민까지 등을 돌리며 동력이 크게 약화한 상태다. 파업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민정혜·김군찬·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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