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에‘차별없는 환대’를[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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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은 '한국방문의해'입니다.
'2010-2012 한국방문의해'에서는 외래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고, '2016-2018 한국방문의해'는 관광산업 질적 향상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한국사람들이 친절하냐?"는 질문에 93.7%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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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은 ‘한국방문의해’입니다. 2010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의해입니다. 앞선 두 번의 한국방문의해 사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한국방문의해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2010-2012 한국방문의해’에서는 외래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고, ‘2016-2018 한국방문의해’는 관광산업 질적 향상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두 번의 방문의해 사업에서 거둔 성과 뒤에는 ‘환대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범국민 친절캠페인인 ‘K스마일 캠페인’이 있었고, 관광 관련 업종 관계자에 대한 환대서비스 개선 및 교육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의해 사업에는 환대 캠페인이 빠졌습니다. 환대뿐만 아니라 내국인을 향해 발신하는 캠페인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짐작건대 ‘외국인 관광객을 친절하게 대하자’는 당연하기 짝이 없는 덕목을 캠페인까지 벌여 가르쳐야 할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듯합니다. 외화 획득이 국가적 과제이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모든 국민의 공동 목표는 아니라는 점도 감안한 듯합니다. 한마디로 이런 캠페인을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여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게 국가적 과제이던 시절, 민간 차원에서 국민이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건 ‘환대’였습니다. 미소와 친절. 외국인을 맞이하는 자세로 이 두 가지가 늘 강조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달러 획득이 지상목표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제는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모두 친절하니까요. 최근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한국사람들이 친절하냐?”는 질문에 93.7%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1.6%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충분히 친절하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다 된 걸까요. 과연 우리는 피부색이나 국적에 따라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출신 국가의 경제력에 따른 차별, 소위 ‘GDP 차별’은 없을까요. 피부색이 어둡다거나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불편해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했던 적은 없을까요. 꼭 달러를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편견을 씻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가치와 역할을 일깨우기 위해서 아직 다짐과 노력이 한참 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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