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처럼…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도 우리 역사문화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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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 숙소를 사비로 사들여 기념관을 설립, 28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송창주(85) '이준열사기념관' 관장이 정부로부터 목련장을 받았다.
이후 80년 넘게 잊혔던 이 호텔 건물을 발굴한 송 관장은 지난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국민이 보존하고 지키려 하고 정부도 예산을 들여 전 세계에 홍보도 하지만, 항일독립운동의 시발점이자 촉매제 역할을 한 이준 열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듯이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은 한국의 역사 문화영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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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털어 28년째 순국 알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 숙소를 사비로 사들여 기념관을 설립, 28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송창주(85) ‘이준열사기념관’ 관장이 정부로부터 목련장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기념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헤이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최형찬 대사 주재로 국민훈장 전수식이 거행됐다.
송 관장은 남편인 이기항(87) 이준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지난 1993년 사재를 털어 이준 열사가 순국한 옛 호텔 건물을 매입해 2년 만인 1995년 이준열사기념관을 세웠다. 이후 30년 가까이 기념관을 지키며 이준 열사의 유훈을 알리는 데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1993년 네덜란드 최초의 한글학교인 ‘화란한인학교’ 설립 공로 등도 높이 평가됐다. 남편인 이 원장이 지난 199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 송 관장까지 받으면서 보기 드문 ‘국민훈장 부부 동반’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준 열사는 지난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대한제국 침략을 규탄하고 일본이 강제 체결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이상설, 이위종 대표와 함께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됐다. 그러나 6월 25일 헤이그에 도착한 대표단은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에 이 열사는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언론에 발표해 항의하는 등 장외 외교투쟁을 벌이다 7월 14일 당시 머물렀던 ‘드용(De Jong)호텔’에서 순국했다.
이후 80년 넘게 잊혔던 이 호텔 건물을 발굴한 송 관장은 지난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국민이 보존하고 지키려 하고 정부도 예산을 들여 전 세계에 홍보도 하지만, 항일독립운동의 시발점이자 촉매제 역할을 한 이준 열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듯이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은 한국의 역사 문화영토”라고 말했다.
송 관장은 이화여대를 나와 이화여고 교사를 하다 1972년 상사 주재원이던 남편을 따라 네덜란드로 가 암스테르담 한글학교 초대 교장도 지냈다. 남편 이준아카데미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에서 한국 상품을 유럽에 진출시키는 일을 해왔으며 네덜란드 한인회 회장을 지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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