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여인 초상화 국내 경매 나와···추정가 30억원
피카소의 여인 초상화가 국내 경매에 붙여진다. 피카소가 그린 초상화가 국내 경매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추정가는 30억원이다.
서울옥션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는 11월 경매에 피카소의 여인 초상화인 ‘올림머리를 한 여성의 초상(Tete de Femme au Chignon)’이 출품됐다고 10일 밝혔다.
여성의 얼굴 왼쪽은 옆모습을, 오른쪽은 정면을 묘사한 이중시점으로 피카소의 입체주의(큐비즘) 기법이 드러난 작품이다.
서울옥션은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 출품된 피카소 작품은 판화와 드로잉, 도자화가 대부분으로 유화는 많지 않았다”며 “초상화가 출품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그레이와 같은 중성적인 톤과 색채를 사용했으며, 명도와 색상, 채도에 차이를 두어 입체주의적 요소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최근 별세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도 2010년작 노란색 묘법(묘법 No.100131, 추정가 5억5000만~8억원) 등 7품이 출품됐다. 이밖에도 이우환의 ‘Correspondance(조응)’을 비롯해 장욱진의 ‘바침’, 조각가 권진규의 ‘자소상’ 등이 출품됐다.
고미술품으로는 높이 42.5㎝ 크기의 ‘분청사선각영모초화문호’가 주목할 만하다. 15세기 후반 전북 고창 용산리나 수동리 가마 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일부 작품은 24~26일 홍콩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케이옥션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위탁한 제프 쿤스의 작품 ‘Encased-Five Rows’가 추정가 16억~20억원에 경매된다. 농구공과 축구공을 유리 케이스 안에 넣은 작품으로, 스포츠를 통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쿤스의 또다른 작품인 ‘Cow(Lilac:Easy Fun)’은 5~7억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박서보 화백의 작품 6품도 출품된다. 초기 연필 묘법부터 후기 색채 묘법 연작까지 시대별 작품들이 고루 나온다. 120호 크기의 연필 묘법(묘법 No. 48-75-77) 작품은 6~15억원에 출품됐다.
이밖에 이우환의 150호 크기 작품 ‘바람과 함께’(추정가 9~12억원)도 나왔는데, 케이옥션은 “작품에 매우 드물게 뒷면에도 작가가 작업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200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錄勳都監 宣賜御膳 宴會圖‘(추정가 3천만~6천만원)가 경매에 나왔다. 광해군이 공신을 책봉할 때 그 준비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관청인 ’녹훈도감‘의 관리들이 제작한 계회도(문인들의 모임인 계회 모습을 그린 그림)의 일종으로, 광해군 5년인 1613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작은 22일까지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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