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숨은 ‘유럽풍 와이너리’… 한잔하고, 인생샷까지 딱이네![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박영수 기자 2023. 11.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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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 이국적 풍경을 연출하는 숨은 명소가 있다.

산머루 와인 체험농장 '하미앙 와인밸리'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하미앙 산머루 와인은 지하 숙성실에서 두 차례 발효 숙성한 뒤 5년 이상 저온 숙성해 맛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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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경남 함양 ‘하미앙 와인밸리’
지하동굴·숙성실·레스토랑 갖춰
비누 만들기·족욕 등 이색 체험
매년 관광객 8만~10만명 찾아

함양=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 이국적 풍경을 연출하는 숨은 명소가 있다. 산머루 와인 체험농장 ‘하미앙 와인밸리’다. ‘하미앙’은 함양을 프랑스어 느낌으로 풀어서 만든 브랜드다. 이곳에서는 지리산 청정자연에서 자란 산머루로 풍미 깊은 와인을 만든다. 또 와인 동굴·지하숙성실 등 시설을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하는 와이너리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1차 산업인 산머루 생산과 2차 산업인 와인 가공·유통, 3차 서비스산업에 해당하는 체험관광 등이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하미앙 와인밸리를 일군 인물은 1995년 귀농한 이상인(66) 대표다. 이 대표는 귀농해 시설채소농사를 짓다가 산머루에 관심을 갖고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 머루를 캐다 심었다. 야생종 중 품종이 좋은 왕머루를 재배하며 농장을 키웠다. 장수식품인 머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가공을 시작해 산머루즙을 만들어 팔았으나 실패를 맛봤다. 이후 관광테마농원이 농촌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2005년 지리산 해발 500m 지역에 와인농장을 일구기 시작해 와인밸리가 탄생했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와인 3만 병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동굴과 100t 규모의 숙성실, 전시장,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하미앙 산머루 와인은 지하 숙성실에서 두 차례 발효 숙성한 뒤 5년 이상 저온 숙성해 맛이 깊다. 와이너리 방문객을 위해 와인저장고를 무료로 개방한다.

오크통포토존(사진)에서 이색적인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방문객을 위해 와이너리 투어, 산머루 와인 족욕, 산머루 비누 만들기, 나만의 와인 만들기, 라탄공예, 수제맥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입소문이 나며 해마다 8만∼10만 명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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