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소렌스탐 개최 LPGA대회 첫날 2위 “이렇게 잘 친건 오랜만”

고진영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1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올해 이렇게 잘 친건 정말 오랜만이다.”

세계 4위 고진영이 골프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 첫날 공동 2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626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7언더파 63타를 쳤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카츠 미나미(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고진영은 8언더파 62타를 친 단독선두 브룩 헨더슨을 1타차로 뒤쫓았다.

고진영은 올해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3월)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5월)에서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두고 통산 15승을 올렸으나 그후 썩 마음에 드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공동 20위), US여자오픈(컷탈락),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20위), AIG 여자오픈(공동 30위)에서 실망을 안고 물러난 고진영은 캐나다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8월)에서 2위로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이후 아시안스윙 2개대회에 나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파주) 공동 48위, 메이뱅크 챔피언십(말레이시아) 공동 20위로 그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미국으로 향했다.

이날 고진영은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 83.3%(15/18), 퍼트수 26개로 빼어났다. 특히 7~9번, 11~13번홀에서 두 차례 연속 버디를 잡아 7개홀에서만 6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탔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마친 고진영은 “그렇게 많은 버디를 잡고 있었는지 의식하지 못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함께 플레이 한 넬리 코르다와 린 그랜트가 나보다 30~40m 더 멀리 치는 선수들이라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경기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그는 “조금 슬펐지만 비시즌을 앞두고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렉시 톰프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5명이 공동 6위(6언더파 64타)를 이뤘고 린 그랜트(스웨덴), 조지아 홀(잉글랜드) 등이 공동 11위(5언더파 65타)로 뒤따랐다.

최저타수 1위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베어 트로피(평균타수상) 경쟁을 벌이는 아타야 티띠꾼이 4언더파 66타를 쳐 전인지, 유해란 등과 공동 17위로 나섰고,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31위(3언더파 67타)로 출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