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도 공급과잉 끝 보인다"…'메모리 봄' 빨라지나

이인준 기자 2023. 11.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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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업황 개선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으로 우려가 컸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도 업황 반등 조짐이 있다.

낸드 업황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업계 1위 삼성전자다.

이 업체는 주로 저가 낸드를 원재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감산을 지속할 뜻을 나타내자 시장의 분위기가 점차 전환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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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이어 낸드도 공급자 우위 시장 전환
일부선 낸드 부족에 선급금 지급도 나와
"삼성전자 주도로 시장 전반 가격 상승"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업황 개선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으로 우려가 컸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도 업황 반등 조짐이 있다.

낸드 업황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업계 1위 삼성전자다. 선두 업체의 공격적인 행보로, 고객사에 기울었던 시장 주도권이 다시 제조업체로 넘어오고 있다. 일부 낸드 제품은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가 선결제를 통해 재료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128Gb 낸드 가격은 1.59% 상승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업계에서는 낸드 제조업체들의 감산 노력의 효과가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한다. 낸드 제조업체들은 일정 주기마다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강도 높은 감산이 지속되자 부품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며 고객사가 가격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낸드 가격 협상에서 10~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1~2분기에도 20%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올해 1~3분기 12조7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보이고 있어, 국면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장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에도 불구, 낸드 생산량의 절반을 감축할 정도로 극한의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대 낸드 생산거점 중 하나인 중국 시안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50% 이상을 중단했고, 올해 예정됐던 평택 P3 공장 증설 투자 역시 축소됐다.

'맏형'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낸드 업계 전반에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

낸드 공급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고객사들은 부품 재고 비죽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선급금까지 제시하며,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대만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용 컨트롤러를 설계·제조하는 대만의 파이슨(Phison)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낸드 공급업체의 생산 및 자본지출 감소로 인해 4분기에 낸드 원재료 공급이 다소 타이트해졌다"며 "내년 수요 회복에 대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선급금 지급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주로 저가 낸드를 원재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감산을 지속할 뜻을 나타내자 시장의 분위기가 점차 전환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메모리 칩 리더인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을 주도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유리한 가격 추세에 기여하고 있다"며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고 가격까지 상승해 삼성전자의 사업이 올해 4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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