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인성 '월클' 오타니, 미워할 수 없다..."일본 초등학교에 글러브 6만개 기부"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일본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29)가 일본 초등학교에 글러브 약 6만개를 기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의 모든 초등학교에 약 6만개의 유소년 야구글러브를 기증할 예정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현재 가장 유명한 일본인 야구 선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곧바로 투·타 겸업을 시작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9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오타니는 단 2년 만에 자신에 대한 걱정을 모두 떨쳐버렸다.
2021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선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최다 홈런을 때려냈으며 100타점을 기록했다. 이 시즌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았다.
이후 오타니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시즌에는 15승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며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단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44홈런으로 AL 홈런 단독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3경기 2선발 9⅔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OPS 1.34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일본과 라이벌인 한국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인성 덕분이다. 오타니는 항상 한국을 존중하는 인터뷰를 해왔다. 2015 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자 "한국은 뛰어난 단결력을 보였고, 그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한국 대표팀을 칭찬했다.
2023 WBC 한국과 경기 시작 전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도 모자를 벗으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앞두고는 "일본이 우승하면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도 자극 받아서 다음에는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BC 우승 직후에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야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들 그리고 세계의 나라들도 다들 야구라는 스포츠를 더 사랑할 수 있는 한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타니는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만다라트 계획표'를 세워 그대로 따르는 등 성숙한 모습도 호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외에도 마운드에서 상대 선수의 배트가 부러진 뒤 자신에게 날아와 위험한 상황이 생겨도 부러진 배트를 직접 주워서 배트 보이에게 건네고,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오심이 나오거나 불쾌할 수 있는 부정투구 검사에도 담담하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타니는 다시 한번 선행을 베풀며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후원사인 '뉴발란스' 글러브 6만개를 약 2만개 초등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 발표한 '일본 문부과학성 문부과학 통계 요람'에 따르면 일본의 초등학교는 1만 9738개교로 밝혀졌기에 일본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 기증한 셈이다.
오타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이 글러브를 끼고 자란 사람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진행 중인 현재 오타니의 몸값은 5억 달러(약 6592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팀은 LA 다저스로 꼽히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역시 가능성이 있다.
미국 'MLB.com'은 9일 "오타니는 무키 베츠(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함께 '피플지(미국 유명 잡지)'가 선정한 스포츠계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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