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스무살' 출간한 양의식 회장의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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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모델 출신 양의식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회장은 가슴속에 원대한 꿈을 품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그는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세계 곳곳을 누빈 인물이다.
그러나 모델로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패션과 뷰티를 매개로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로, 이제 아시아 27개국이 참여하는 권위있는 국제 행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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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데뷔, 모델 위상 높이는데 주력
다양성 존중과 쌍방향 소통이 성공 비결
톱 모델 출신 양의식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회장은 가슴속에 원대한 꿈을 품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동료들은 그를 '턱시도에 운동화'라 불렀다. 화려한 턱시도를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도 무대에서 내려오면 늘 달릴 준비를 하며 운동화 끈을 조여맸기 때문이다. 지금껏 많은 성과를 냈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도 달리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아시아는 스무살' 북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세계 각국의 모델·인플루언서들과 정재계 인사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저자인 양의식 회장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북적이는 홀 내부는 양 회장의 열정 넘치는 인생 스토리로 뜨겁게 달궈졌다.
그는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세계 곳곳을 누빈 인물이다. 드넓은 아시아를 런웨이로 삼아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1984년 아이스크림 CF로 데뷔한 양 회장은 150편 남짓한 TV CF에 출연하고 400회 이상 패션 카탈로그를 촬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모델로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패션과 뷰티를 매개로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시아는 스무살'은 그의 40년간의 지난날이 솔직하게 담긴 책이다. 꿈을 이룬 뒤에도 모델 업계 전반을 발전시킬 방법을 연구했던 양 회장의 거침없는 발자취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과거 국내에서 모델은 살아 있는 마네킹처럼 여겨지기도 했기에 양의식 회장은 모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로, 이제 아시아 27개국이 참여하는 권위있는 국제 행사가 됐다. 양 회장은 한국을 문화 허브로 삼아 아시아의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고, 세계의 문화를 아시아와 접목하고자 애써왔다.
현재 K 콘텐츠는 막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한다. 한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이들이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양 회장은 일찌감치 이런 흐름을 읽었고, 아시아 뷰티 플랫폼을 구상했다. 한국의 코스메틱 제품들이나 미용 시술 실력 또한 무척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콘텐츠들을 전 세계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사실 그의 인생에 늘 꽃길만 펼쳐졌던 것은 아니다. 시골 출신의 무일푼이었던 그는 아이스크림 광고 모델로 모델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오래 일이 없었다. 모델 에이전시 사무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양 회장은 어느 날 한 스타가 맥주 광고를 펑크내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이후 재능을 발휘할 수많은 기회들이 꿈처럼 몰려왔다.
매체로 진출해 연예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양 회장은 모델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후배들을 위해 모델학과의 이론 체계를 세우는 것은 물론 모델협회장을 맡아 모델들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우리 문화를 강요하기보다 각국의 문화와 삶을 존중하며 쌍방향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이 수많은 나라에서 환영받는 행사로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
또한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수많은 모델들이 글로벌 스타로 성장해 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얀마 모델 툰코코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에서 수상한 뒤 카퍼레이드 환영식을 받을 정도로 국가 영웅 대접을 받았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이 해외에서 자랑하는 막강한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턱시도에 운동화' 양의식 회장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도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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