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공’ 썩히기 아까웠나…국민의힘, 유튜브로 ‘대국민 필리버스터’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11. 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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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유튜브 ‘오른소리’ 중계
60명 기준으로 희망자 우선
1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뒤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국회 본외희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추진했던 국민의힘이 유튜브로 ‘대국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다. 여당은 지난 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막기 위해 예정됐던 필리버스터를 취소한 바 있다.

10일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성원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21대 국회에서 너무나 익숙히 봐왔던 민주당의 입법 독재로 여야 합의 없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다”며 “예정 대로라면 4건의 법안의 부당성, 위헌성을 소상히 알려드리고자 무제한토론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법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많은 의원님들이 준비하셨던 만큼 대국민 보고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체 필리버스터는 다음 주 초부터 당 공식 유튜브인 ‘오른소리’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자체 필리버스터를 통해서라도 전날 민주당이 단독 의결한 법안들의 문제점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필리버스터를 위해 막대한 양의 원고를 준비한 만큼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초·재선 의원들을 위주로 총 60명의 필리버스터 명단을 꾸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른소리에 생방송으로 나가서 해도 좋고 (의원) 본인이 국회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제작해서 보내줘도 좋다”며 “60명 의원을 기준으로 하되 희망하시는 의원님들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필리버스터를 앞두고 윤 원내대표는 “신문 사설 그대로 읊지 말아라”, “주말 동안 ‘주제 스터디’ 해라” 등의 지침을 내리며 진두지휘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본회의 상정 4개 법안(노조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관련 없는 상임위 소속 의원실 부담이 클 것을 감안, 각 주제에 대한 ‘스터디 자료’를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이에 의원들과 보좌진은 주말 시간을 쪼개어 가며 필리버스터 주제를 두고 ‘열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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