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포기 못해”… 수출길 막힌 엔비디아, 중국 맞춤형 AI 칩 다시 내놓는다

최지희 기자 2023. 11. 10. 1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A800과 H800 칩마저도 중국에 팔지 못하게 됐다.

미 상무부가 대중 수출 규제를 매년 1회 이상 업데이트해 허점을 막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제재 강화 발표 한 달도 안 돼
즉각 컴퓨팅 성능 낮춘 AI 반도체 3종 마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8일 대만에서 열린 '혼하이 테크 데이'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수출길이 막힌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즉각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새 AI 반도체를 마련한 것이다. 생성형 AI 두뇌 역할을 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신규 칩 HGX H20, L20 PCIe, L2 PCIe를 만들어 이르면 오는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칩엔 AI 작업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이 대부분 포함돼 있지만, 강화된 미 제재에 따라 일부 컴퓨팅 성능 측정값은 감소했다고 세미애널리시스는 분석했다.

미 대형 은행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 3개 모두 컴퓨팅 성능이 규제 기준이 되는 상한선을 밑도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중 하나는 애매한 영역에 속해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 GPU 도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미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의문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미 정부의)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지만, 업계는 엔비디아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빠른 대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 상무부는 최첨단 AI 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AI 칩까지도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A800과 H800 칩마저도 중국에 팔지 못하게 됐다. 그간 엔비디아는 첨단 AI 칩 A100·H100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30% 낮은 A800과 H800 칩을 개발해 중국 기업에 공급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 두가지 칩 외에도 지난 8월 발표한 게임용 고사양 칩 L40S도 규제 영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대중 수출 규제를 매년 1회 이상 업데이트해 허점을 막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 규모의 중국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AI 칩을 개발해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엔비디아 칩을 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자국산 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7일 바이두가 화웨이에 AI 반도체 1600개를 주문했으며, 그중 1000개를 이미 납품받았다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