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대란' 서울 지하철 노조, 수능 이후 2차 파업
9일부터 진행된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이 이튿날인 10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통근길 불편을 토로하고 나섰다. 노조는 우선 이번 파업을 이날 오후 6시까지만 실시하기로 했으나 이후 전면파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노사는 인력 감축 문제로 팽팽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공사는 적자 심화를 막으려면 인건비를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적자 이유가 잘못된 정책 때문임에도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맞서고 있다. 앞선 8일 인력 감축안을 두고 최종 교섭에 들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7월11일 제1차 본교섭 개시 이후 이뤄진 총 10회의 교섭이 모두 결렬된 셈이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문제로 6년 만의 총파업이 진행됐지만 인력 감축안에 대해 사측이 양보하며 하루 만에 중단됐다.
노조는 공사와의 대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수능 이후 파업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세훈 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공사도 이번 파업을 '서울 지하철을 볼모로 명분 없는 파업'으로 정의하는 한편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노조 측 불만을 드러내는 파업에는 타협 없이 원칙 대응, 이번 기회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악습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파업을 쟁의행위로 규정, 파업 참여자에겐 전원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해 공사 손실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노사 양측이 파업 강행과 중지에 대한 굳센 의지를 보여 협상 타결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연합교섭단을 꾸렸던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는 파업 전일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파업을 놓고 노조 간 이견이 표출된 만큼 노조 측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출근길에는 큰 혼잡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오전 7~9시 지하철을 정상 운행하고 있다. 문제는 퇴근길이다.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공사는 9일 퇴근시간 목표 운행률을 평시의 87% 수준으로 잡았으나 실제 운행률은 75%가량에 머물렀다.
전날 '퇴근길 대란'에 진땀을 뺀 시민들은 10일 통근길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한 20대 회사원 A씨는 "평소에 지하철 탑승 시 승강장만 붐볐는데 어제는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개찰구부터 줄을 섰다"며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광화문에서 일산으로 통근하는 30대 B씨는 "지하철을 못 탈까봐 버스를 탔는데 도로가 택시와 버스로 꽉 차서 평소보다 2배 더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1시간씩 연장하고 단축차량와 예비버스 등을 추가 투입했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과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해서 대화를 요청 중에 있다"며 "파업이 최대한 빠르게 종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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