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들의 전성시대' KBL, 그중 최고의 패서를 노리는 배스

배스의 패스 능력은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

수원 KT는 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91-6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KT다.

KT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다. 1옵션으로 내외곽이 가능한 페리스 배스(199cm, F)를, 2옵션으로는 마이클 에릭(211cm, C)를 선택했다. FA를 통해 문성곤(196cm, F)까지 영입했다.

시즌 초반 행보는 다소 불안했다. 개막전에서 창원 LG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3연패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었다. 첫 4경기에서 평균 73.5점을 기록. 이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 삼성과 고양 소노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한 두 경기에서는 95.5점을 기록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통해 연승을 기록한 KT다.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둔 송영진 KT 감독은 “최근에는 자신 없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졌다. 다들 너무 배스만 찾았는데 이제는 완화된 것 같다”라며 달라진 공격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게 3연승을 노리는 KT는 1쿼터에 23점을 올렸다. 그 중심에는 배스와 하윤기(204cm, C)가 있었다. 배스는 혼자 8점을 올렸다.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득점했다. 본인 득점만 한 것이 아니었다. 빈 동료를 정확히 찾았다. 하윤기의 커트인, 한희원의 속공 득점 중 하이라이트 필름을 뽑아냈다. 그 결과,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배스의 영향으로 하윤기는 쉽게 득점했다. 그렇게 하윤기는 1쿼터 시도한 4개의 슈팅을 모두 성공. 혼자 11점을 몰아쳤다. 확실히 달라진 공격력을 선보인 KT였다.

문제는 2쿼터 초반이었다. 배스가 벤치로 들어가고 에릭이 코트를 밟았다. 그러자 KT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배스가 뛰지 않은 3분 15초간 무득점에 그친 KT다. 반대로 한국가스공사의 빠른 발에 고전하며 주도권까지 내줬다.

이에 배스가 다시 코트 위로 들어갔다. 비록 정확 정확도는 높지 않았다. 6개의 슈팅 중 2개만 림을 갈랐기 때문. 하지만 팀원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패스를 전달. 특히 숀 데이브 일데폰소(188cm, G)의 연속 득점을 도왔다. 그럼에도 KT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고 35-4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KT는 2쿼터 총 1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특히 쿼터 첫 5분간 배스가 올린 2점이 전부였다.

KT가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팀에 활력을 더한 선수는 정성우(178cm, G)였다. 돌파 득점부터 3점슛까지 선보였다.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거기에 배스가 정성우의 득점을 도왔다. 배스 역시 3쿼터에 11점 2어시스트를 기록. 두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 KT는 역전에 성공. 거기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3쿼터 중반 27-6런을 성공했다.

이후에도 배스는 코트를 밟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4쿼터에도 6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추가했다. 배스의 최종 성적은 29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2023~2024 KBL 시즌 1호 트리플 더블에 주인공이 됐다.

트리플 더블에 성공한 배스는 “트리플 더블을 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팀 승리가 더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고 싶다”라며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팀원들과 합이 맞으니 더 좋은 패스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패스를 통해 팀원들을 살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스는 이번 시즌 평균 21.1점 10.4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력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득점한다. 거기에 팀 동료를 살리는 이타심까지 갖췄다. 이는 KT가 시즌 초반 득점 난조를 해결하며 3연승을 기록한 이유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