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빠른 경주마 씨 받자” 제주가 ‘들썩’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1.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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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더스컵 우승한 화이트 아바리오
해당 말 배출한 부(父)마가 제주에
자(子)마, 최근 경주마 경매 최고가 낙찰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한 경주마 화이트 아바리오. 한국마사회
한국의 경주마 시장이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회를 우승한 경주마 덕에 들썩이고 있다. 제40회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한 미국의 경주마 ‘화이트 아바리오’를 배출한 부마가 국내 제주에서 씨수말(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숫말)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제40회 브리더스컵 대회가 열렸는데 하이라이트 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G1·2000m·3세 이상)에서 화이트 아바리오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휘트니 스테이크스 대회를 우승했던 이 말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선두로 치고 나왔고, 끝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40번째 브리더스컵 클래식 트로피를 차지했다.

화이트 아바리오의 우승 소식에 한국의 경주마 관계자들은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화이트 아바리오를 배출한 부마 ‘레이스데이’가 지난 2021년부터 제주 경주마 생산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다. 경주마 목장인 챌린저팜을 운영하고 있는 이광림 대표는 2020년 미국에서 씨수말 레이스데이를 구매해 국내에 도입했다. 앞서 레이스데이는 레전드데이, 마이티고, 프리맥스, 최고레이스 등 한국 경마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보인 자마들을 미국에서 배출해왔다. 한국에서의 씨수말 활동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고 업계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올해 첫 1세 경주마 경매에서 레이스데이의 자마가 무려 1억3000만원으로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광림 대표는 “경마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마팬들도 축하 연락을 많이 보내와서 깜짝 놀랐다. 응원에 힘입어 제주에서도 화이트 아바리오처럼 해외의 큰 무대에서 활약할 국산 경주마를 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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