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꼬마가 싸우는 느낌” “신당 0석, 무운 빈다” 공세 키우는 與

구민주 기자 2023. 11. 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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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및 대구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서 이를 향한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행보에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하며 '이준석 신당'의 의석수를 '0석'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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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결국 혼자 대구 무소속 갈 것” 김병민 “노원병은?”
박정하 “게임하듯 정치해…‘광 팔기 수법’”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및 대구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서 이를 향한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행보가 결국 내년 총선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낮춰 보고 있는 것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야멸차게 전망하자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신당 떠들고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며 "예전부터 기획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신당 한마디가 아무 준비, 아무 생각, 아무 디자인 없이 그냥 툭툭 내지르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물어보면 광주도 갈 수 있다 하고 대구도 갈 수 있다 하고 제3지대 얘기까지 다 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한 이 전 대표의 태도와 관련해선 "'왜 윤석열이 나한테 무릎 꿇고 안 빌어'라고 하는 것"이라며 "꼬마 어린아이가 추돌사고가 나면 멱살 잡고 싸우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윤석열만 안 되면 된다'는 반윤 보복 정서 그리고 '국민의힘을 내가 반드시 혼내주겠다'는 복수 심리가 밑바닥에 있다"며 "정권교체, 총선승리, 정당의 개혁 등 대의명분을 위해 과거의 악감정이나 악연들은 다 삭히는 게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행보에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하며 '이준석 신당'의 의석수를 '0석'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오랫동안 상계동 주민과 노원병에 진심이라는 표현을 쭉 해왔다"며 "느닷없이 다른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명분을 자꾸 찾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노원병이 아닌지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잘 매듭짓는 것도 정치인이 해야 되는 일"이라며 "그 부분이 이 전 대표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신당 파괴력에 대해 "대구 지역 정치인들의 변화와 혁신 의지에 달려 있다"며 "총선 과정에서 공천 혁명을 이루면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공간은 협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면 이 전 대표 신당은 0석"이라며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다. 무운을 빈다"고도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가 너무 게임하듯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과거 이 전 대표와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은 "정치는 감동을 주고 뜻을 하나 세웠으면 그 뜻에 대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며 표와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이 전 대표는) 그보다 구도를 만들어내고 주고받기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밀고 당기기 하는 전략 중에 하나, 쉽게 표현하면 '광 팔기 수법'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당을 모색할 순 있다고 보지만, 총선을 앞두고는 과연 그 모습대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구를 찾은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그 아성(대구·경북)을 깨는 일"이라며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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