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총회서 비밀투표…최종 PT 승부수…월드컵 유치로 ‘사우디 독식’ 여론도 변수 [엑스포 유치戰 막판 스퍼트]

2023. 11.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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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우세로 점쳐졌던 판세가 뒤집힐 지 주목된다.

사우디가 2034 월드컵을 유치해 국제 행사를 독식할 수 있다는 여론도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만큼 엑스포 유치위는 1차 투표 때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획득하는 것을 저지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이탈리아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이기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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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우세로 점쳐졌던 판세가 뒤집힐 지 주목된다. 사우디가 2034 월드컵을 유치해 국제 행사를 독식할 수 있다는 여론도 변수로 지목된다.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국제박람회가구(BIE) 총회에서 진행된다.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도시는 한국 부산, 사우디 라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다. 개최지 선정 방식은 182개(지난달 기준) BIE 회원국 정부가 지정한 대표들이 파리에 모여 비밀 전자 투표로 한 표씩 행사하는 것이다.

개최지는 첫 번째 투표에서 바로 결정 날 수 있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인 122표 이상을 얻은 후보지가 나오면 투표는 종료된다.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은 도시가 없으면 3위 도시가 탈락, 1~2위 도시를 대상으로 당일 바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에서는 득표 수가 많은 도시가 이긴다.

엑스포 유치에서 유리한 고지를 우선 선점한 나라는 사우디이다. 유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개발도상국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겸 SK 회장 등 기업인들이 합심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은 4월 부산에 실사단장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걸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만큼 엑스포 유치위는 1차 투표 때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획득하는 것을 저지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이탈리아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이기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역전을 위해 투표날 당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는 5차 프레젠테이션(PT)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PT는 막판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개최 또한 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국제 대회를 연이어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BIE 회원국 대표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엑스포와 월드컵을 동시에 유치할 시 국제 사회에서 사우디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에 대한 사우디의 태도 또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는 주요 서방 국가의 입장과 결이 다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공동성명에서 하마스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최근 사우디의 원유 감산 조치로 유럽이 불만을 품은 상황도 부산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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