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위’...통신사끼리도 한국시리즈급 경쟁 펼쳐졌다 [아이티라떼]
바로 LG유플러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가 처음으로 KT를 넘어서면서 LG유플러스가 회선 수 기준 2위에 오르면서인데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 회선 수는 1801만6932개, KT는 1713만3388개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달에는 KT가 약 1701만, LG유플러스가 약 1667만이었는데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역전된 것이죠. LG유플러스는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면서 가입 회선 수를 약 140만 가까이 늘렸습니다. ‘만년3위’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질렀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배경이죠.
LG유플러스가 KT를 사상 처음으로 가입 회선 수에서 추월한 데에는 사물에 장착되는 회선인 사물지능통신, 즉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크게 확대된 것이 원동력이었습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사물지능통신은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기타사물지능통신으로 구분됩니다.
그중에서도 원격검침이나 가로등 관제 등에 활용되는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회선은 8월말 기준 378만5948개에서 9월말 513만1014개로 약 135만개 가까이 늘었습니다.
KT에서는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폰 기준 점유율은 여전히 KT가 앞선다”며 “현재 통계에는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 휴대폰 회선과 사물기반 회선이 혼재되어 있어 혼선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 통계에서 고객용 핸드폰 점유율만 보면 9월 말 기준 KT가 24.19%, LG유플러스가 19.60%로 약 4.59%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올해 1월 말에는 KT가 24.72%, LG유플러스가 20.13%였던 것을 비추어볼 때 핸드폰 회선 점유율은 차이가 그대로입니다.
KT 입장에서는 이처럼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은 여전히 견고한데, IoT 회선 영향으로 전체 가입 회선 순위가 뒤바뀌자 일반 소비자들이 LG유플러스를 2위로 인식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T는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3만원대인 이동통신과 ARPU가 수백원에서 수천원대인 IoT 회선을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통신과 IoT는 이용자, 고객 특성, 수익성 등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시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동통신이라는 것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간거래(B2B), 기계간통신(B2B)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역전을 LG유플러스의 약진이라고 평가하며, 핸드폰 시장만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전체 회선 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RPU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이동통신과 비교했을 때 IoT 회선의 매출 기여도는 낮을 수 있지만, 회선 수 역전이 IoT 회선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물론 LG유플러스가 전체 회선 수에서 KT를 추월했다고 실제 이동통신사 간의 입지가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KT 설명처럼 휴대폰 시장 격차는 여전하기 때문이죠.
이제는 통신사의 근간인 통신업 외에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신사업 매출 또한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탈통신’ 기조 속에 통신3사가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통신사 간의 순위에는 이러한 비통신 사업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순위 논쟁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내가 사용하는 통신사의 가입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에게는 내 휴대폰의 데이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끊김없이 원활하게 데이터가 터지는지, 멤버십 등 부가 혜택이 얼마나 실용적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치열한 경쟁이 실질적인 소비자 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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