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메디치상 수상작 번역가' 최경란 "작품 워낙 훌륭해 가감할 게 없었다"

이준성 기자 김정한 기자 2023. 11. 10. 10: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최경란 번역가가 원작에 충실하게 옮겼다고 밝혔다.

최경란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한강의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작품은 워낙에 훌륭하기에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판 번역가 인터뷰
"제주도 방언, 과감하게 포기…어정쩡해지고 감정 달라져"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마련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축하 칵테일 파티에 참석한 최경란 번역가가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파리, 서울=뉴스1) 이준성 김정한 기자 =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최경란 번역가가 원작에 충실하게 옮겼다고 밝혔다.

최경란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한강의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작품은 워낙에 훌륭하기에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강은 최경란 및 피에르 비지유 두 번역가로부터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따로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경란은 "작품 속에 나오는 세 여성 주인공이 현실과 환상 혹은 꿈을 왔다 갔다 하고, 과거와 현재가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복잡한 구조"라면서도 "복잡함에도 이야기가 이전되는 과정이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서사이기 때문에 질문이 생길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번역 작업 때 어떤 특정한 부분을 중점에 두고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번역이란 문학 작품을 전방위적으로 스토리, 문체, 감성, 시적인 부분까지 환원하여 외국어로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출처:아마존)

제주도 방언의 번역에 대해 최경란은 "방언은 깨끗이 잊어야 한다"며 "방언은 고유한 맛이 있는데, 제주 방언의 경우에도 특별하지만 그것을 프랑스어로 옮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프랑스 남쪽의 방언으로 옮긴다든가 하는 시도가 10여년 전에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프랑스의 방언, 예를 들어 마르세유 방언으로 옮긴다면 그 감정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독자가 읽기에는 다른 억양으로 다른 감성으로 읽힌다"며 "아예 새로운 방언을 창작해 내지 않는 한 기존의 방언으로 덮어씌우는 것은 불가능한데, 어정쩡한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잊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강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메디치상은 1970년 제정됐으며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8월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 그라세(Grasset)에서 'Impossibles Adieux'(불가능한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