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정우성 '서울의 봄', 또 그 얘기? 시간·돈 쓸 만하다…'남산의 부장들' 속편 (종합)[Oh!쎈 리뷰]

김보라 2023. 11.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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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박 전 대통령을 이어 실권을 장악하고 싶었던 전두광은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이성민 분)를 '대통령 암살 협력' 혐의를 씌워 체포·납치하고 군사 정변 쿠데타를 일으킬 빌미를 만든다.

OTT의 영향력이 높은 시대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그럼에도 시간과 돈을 내어 볼 만한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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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육군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은  총리에서 대통령이 된 최한규(정동환 분) 정부를 고깝게 바라본다.

어떻게 해서든 박 전 대통령을 이어 실권을 장악하고 싶었던 전두광은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이성민 분)를 ‘대통령 암살 협력’ 혐의를 씌워 체포·납치하고 군사 정변 쿠데타를 일으킬 빌미를 만든다.

전두광과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한 오랜 절친 노태건(박해준 분)도 그를 도와 군사 반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두 사람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장악, 정치적 실세로 등극하려는 계략을 하나씩 실천한다.

한편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을 필두로 육군 헌병감 김준엽(김성균 분), 특전사령관(정만식 분),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정해인 분)은 나라의 안녕과 보위를 위해 사생결단을 결심한다.

새 한국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았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자주 사용됐던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삼아 영화화한 것인데, 다 아는 뻔한 정치 이야기임에도 힘 있게 흘러가 보는 내내 흥미를 자극한다.

그간 상업영화들이 자주 사용했던 항일이나 민주화 등 ‘국뽕’ 소재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갖기 어렵다. 코로나 이전 시대에는 이 같은 소재로도 큰 수익을 올렸었지만 2030 젊은 관객들에게는 호소력이 낮아진 게 현실이다.

뻔한 소재인 데다 스타 캐스팅도 흥행보증수표가 아닌 시대가 됐지만 ‘서울의 봄’은 설명적인 대사와 허술한 구성 없이 긴장감 넘치고 뜨겁게 전면전을 완성했다.

지난 2020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979년 10월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통령(이성민 분)을 암살한 사건을 담았는데 ‘서울의 봄’은 같은 해 두 달 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마치 시리즈 속편처럼 세계관을 잇는다.

역사적 사실에 김성수 감독과 작가들의 상상을 더한 픽션이지만 극화해 잘 풀어냈으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만식, 정해인, 안내상, 최병모, 안세호, 박훈, 이재윤 등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OTT의 영향력이 높은 시대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그럼에도 시간과 돈을 내어 볼 만한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다.

‘내부자들’(2015), ‘덕혜옹주’(2016), ‘곤지암’(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을 선보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작했다.

11월 22일 극장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1분.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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