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집값 더 오른다고?”…입주 물량 역대 최저라는데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11. 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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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 출처=매경DB]
서울 입주 물량이 내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11월 9일 기준)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841가구로 집계됐다. 연간 1만가구 미만 입주는 개별 연도별 수치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아파트 기준·임대 제외).

직전 최저치는 지난 2013년 1만6420가구였다. 당시와 비교해 봐도 60% 수준에 채 못 미칠 만큼 적은 물량이다. 올해 입주 물량(약 3만가구)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본래 내년 입주 예정이었던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 입주 시기가 공사 지연으로 내후년으로 밀린 게 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총 18개 단지에 불과하다.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동작구, 금천구, 강서구, 중랑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동대문구, 광진구, 성동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훌쩍 넘은 15개 구에서 신축 입주 물량이 ‘제로(0)’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 신축 아파트의 매매, 전월세 시장 등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승세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택 재고량의 부족은 전셋값 상승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였던 10년 전 입주 물량 급감기 당시 매매가격은 정체됐지만 전셋값이 급등한 전례를 그대로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셋값은 최근 들어 이미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1% 올랐다.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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