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수출 규제 강화에…엔비디아, ‘중국용 반도체’ 출시하나

이해인 기자 2023. 11. 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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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 신규 반도체 3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잇따라 대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를 피해가기 위해 맞춤용 반도체를 개발한 것이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중국 경제매체 커촹반일보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시될 반도체 이름은 ‘HGX H20′, ‘L20 PCle’, ‘L2 PCle’”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가 이르면 이달 16일 (이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16일 이후 수일 내 해당 제품들을 입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초강력 반도체 수출 통제안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초강력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작년 10월 내놓은 수출 통제 초안의 허점을 촘촘하게 메꾼 최종안으로 수출 금지 품목을 저성능 반도체로 확대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통제의 가장 큰 피해자로는 엔비디아가 꼽힌다. 엔비디아는 당초 최첨단 칩 A100·H100의 수출이 막히자 중국용으로 성능을 낮춘 A800·H800을 내놨다. 지난달 조치로 이마저도 막히게 되자 이를 피해갈 새로운 반도체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미국의 잇따른 규제가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에 자국 시장에서 확장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가 AI 반도체를 엔비디아 제품에서 중국 화웨이 제품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지난달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는 화웨이에 자국의 70억달러 시장을 확보할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며 “화웨이의 수주는 이 회사가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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