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우순경 사건' 희생자 위령탑 디자인 확정…내년 4월 완공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의령 4·26 추모 공원'과 함께 건립

(의령=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일명 '우범곤 순경 사건'으로 불리는 궁류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의령 4·26 추모 공원'에 마련될 위령탑 디자인이 확정됐다.

경남 의령군은 군내 궁류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에 조성하는 8천891㎡ 면적의 의령 4·26 추모 공원과 이번에 디자인이 확정된 위령탑을 내년 4월에 완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우 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27일 의령군 궁류면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및 연속 살인 사건이다.

사건 당시 궁류지서 소속 순경이던 우범곤은 동거녀와 말다툼 후 M2 카빈 2자루, 실탄 144발, 수류탄 8개 등을 탈취해 어린이와 갓난아기 등 군민 56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군은 희생자 애환을 달리기 위해 2022년부터 추모 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이번에 결정된 위령탑 디자인은 4·26 추모 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소속 위원 21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위령탑은 석재 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 새를 날려 보내는 형상을 표현했다.

희생자 넋을 좋은 곳으로 날려 보낸다는 의미와 유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또 기단부 길이 등을 426㎝로 설계해 4·26 추모 공원 의미를 더한다.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우범곤 총기 사건 배경과 결과, 위령탑 건립 취지를 기록한다.

우 순경 사건으로 모친,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위령탑 디자인을 보니 실감이 난다"며 "이제 부모님과 형제를 볼 면목이 생긴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에 사건이 일어난 4월 26일에 맞춰 추모 공원에서 첫 위령제를 지낸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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