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누가 사겠어…상장 VC, 올해 임원진 자사주 매입 달랑 10억

오귀환 기자 2023. 11.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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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벤처캐피탈(VC)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임원진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모두 더해도 1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장 VC 17곳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화제가 된 건 다른 상장 VC들의 임원진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인색했던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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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임원진도 안 사는데 누가 사나”

상장 벤처캐피탈(VC)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임원진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모두 더해도 1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장 VC 17곳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나 스톡옵션 행사, 경영권 이전을 위한 주식 매수 등은 제외한 수치다.

17곳 중 4곳을 제외하면 1원의 자사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4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7억6000만원)와 LB인베스트먼트(1억730만원), TS인베스트먼트(1억732만원), DSC인베스트먼트(4710만원)다.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주식 시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신기천 대표가 5억1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샀고, 박은수 상무(1억4000만원), 맹두진 부사장(1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에이티넘 임원진들의 행보를 두고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금리 여파로 자금 유치 가뭄이 이어는 가운데서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8000억원의 대형 펀드 조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투자 성과를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덕분이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화제가 된 건 다른 상장 VC들의 임원진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인색했던 영향도 있다. 상장 직후 치솟았던 VC 주가는 실적과 함께 대체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심지어 임원진들이 보상으로 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보다 주가가 낮은 지경에 이르렀다.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큐캐피탈 등 5곳은 전날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낮았다. 보상 차원으로 지급한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현 주가가 낮은 데도 주식 매수에 나서는 임원진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VC 주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주주는 “상장할 때는 성장에 자신 있다고 말하더니, 행보를 보면 정말 자신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며 “스톡옵션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주식을 안 사는 걸 알면 밖에선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VC 주식은 실적보다는 테마로 움직이는 경향이 커 임원진들의 행동을 마냥 비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VC 주식은 해당 회사의 포트폴리오사가 상장하거나, 큰 이익을 냈을 때 단기적으로 슈팅(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적을 좋게 내도 테마성으로 움직이다 보니 임원진 입장에선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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