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사과·단감 가격 실화?…유일하게 안 오른 '가을 과일'은?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김장 철이 됐습니다.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려면 재료값이 얼마나 들지 계산이 나왔네요?
<기자>
20 포기를 담근다 그러면 21만 8천 원은 생각해야 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양념까지 포함해서 김장재료 14개 품목의 가격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배춧값, 20 포기에 7만 원 좀 넘는 정도로 계산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평균보다는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금추라고 했던 1년 전 11월 초의 가격보다는 내려간 걸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곳이 많아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였었는데요.
이달 들어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난 덕이 컸습니다.
일부 대형마트들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고요.
소금 같은 품목들의 가격이 오른 대신, 지난해보다 무나 마늘 같은 게 30~40%씩 저렴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4% 정도 김장 비용은 내려간 걸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집계했습니다.
사실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배추 가격은 대표적인 관리 대상으로 삼아서요.
공급량도 늘리고 할인 지원도 대대적으로 해서 가격을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내려놓은 게 큽니다.
하지만 이 값은 일부 대형마트의 회원가 할인 금액 같은 것까지 다 포함해서 평균을 낸 거여서요.
실제로 장 보러 나가시면, "어? 뉴스에서 얘기했던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 이렇게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꽤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배추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올해 사 먹기 되게 부담스럽다, 이런 채소들이 꽤 많죠?
<기자>
대표적으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같은 품목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4~5%까지 줄어들 걸로 예상되면서 도매가부터 많이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애호박, 파프리카, 오이 같은 품목들도 하나같이 지난해 11월보다 수확량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도 줄어들 걸로 예측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토마토 같은 경우는 지난 주말에 상품이 도매가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더 비싸져 있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사과나 단감 같은 가을 대표 과일들이 워낙 비싸다 보니 채소지만 과일 같은 토마토가 일종의 대체재로 수요가 늘어서 더 가격이 올랐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입니다.
다른 채소들 같은 경우도 대체로 이달에 출하량이 일 년 전보다 줄어들 걸로 예상되는 이유는 병충해 탓이 큽니다.
비도 잦았고, 가을치고 춥지 않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채소 바이러스도 많이 돌았다는 겁니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작황이 약간 좋은 편인 게 고추류인데 수요가 늘어서 요즘 인기가 많은 오이고추 같은 건 여전히 1년 전보다 좀 더 비쌀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정말 과일 얘기도 한번 해 보죠. 우리나라의 대표 가을 과일인 사과, 단감, 배 이런 게 참 비쌉니다. 추석이 지났는데 가격이 안 떨어지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올해 연간 국내 사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무려 24%, 그리고 단감과 배는 각각 30%와 19%씩 줄어들 전망입니다.
11월 한 달에 국한해서 봐도 20에서 25% 까지도 감소해서 상황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양이 워낙 적으니까 추석이 지났다고 해서 값이 많이 떨어질 수가 없는 겁니다.
단감 같은 경우는 1년 전보다 57% 이상, 사과와 배의 11월 가격도 1년 전보다 80~100%까지 오른 상태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특히 사과는 지난해에 10킬로에 2만 8천 원 정도 하던 도매가가 5만 4천 원까지, 그야말로 2배 가격을 유지할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크기도 대체로 작고 모양도 예쁘지 않을 거다, 우리가 흔히 상품으로 팔리는 사과에서 기대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 걸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을 대표 과일 중에서 지난해만큼의 수확량을 유지할 결로 보이는 건 귤, 입니다.
그런데 귤 가격도 사과와 배, 감만큼은 아니지만 좀 올랐습니다.
다른 과일들이 너무 비싸다 보니 귤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소인 토마토까지 대체재로 거론되는 상황이니까요.
수입 과일들도 대체로 수입량이 줄어있고요.
지난해보다 만만해진 건 샤인 머스캣 하나입니다.
생산량이 워낙 늘어있어서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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