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폴스타, 2025년부터 부산 르노공장서 차세대 전기차 생산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가 2025년부터 부산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9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 SUV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위탁 방식으로 생산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폴스타는 아시아 다른 지역도 물색했으나, 전기차 보급이 빠르고 숙련된 노동자와 배터리 회사 등이 인접한 한국을 생산지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엔라트 CEO는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에 대해 “23년간의 차량 제조 경험,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갖고 있다”고 했다.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은 연산 3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다른 제조사 차량 생산을 맡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과거 경영난에 시달린 포르셰가 벤츠와 아우디 차량을 생산한 적이 있고 중국에서 부진을 겪는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차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폴스타 측은 “자체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협력사와 주요 주주 회사들을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 방식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한국과의 접점 또한 계속해 늘려갈 계획이다. 이들은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5에 SK온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폴스타4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여기에도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스타는 국내에서 폴스타2 한 종만 팔고 있는데, 지난해 테슬라 모델Y, 3에 이어 차종별 전기차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폴스타 3,4,5,6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르노코리아차는 10월 내수 판매가 1451대를 기록할 정도로 처참한 흥행 실패를 겪고 있다. 차가 안 팔리니 지난달부턴 아예 부산 공장의 야간 근무를 없애고 낮 근무만 하며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브랜드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제조하는 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 GM 본사에서도 국내 공장에 전기차를 배정해주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전기차 제조를 유치한 건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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