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화면 본다...옷에 착 붙이는 AI 기기, 스마트폰 대체하나

애플 디자이너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 '휴메인'이 오는 16일 스마트폰을 대체할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기 'AI 핀'을 출시한다. AI 핀은 옷깃에 자석처럼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다. /휴메인

“이 아몬드는 얼마나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니?”

“15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웨어러블 AI 기기가 출시됐다. 이처럼 AI 기기 앞에 음식을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영양 정보도 알려준다. 가격은 699달러(약 92만원)다.

9일(현지 시각) 미국 AI 스타트업 휴메인은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공개했다. 명함 정도 크기의 디바이스로 옷에 자석으로 고정하는 AI 기기다. 휴메인은 애플 디자이너 출신인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2018년 만든 스타트업이다.

휴메인의 AI 핀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게 설계됐다. 스피커와 카메라가 내장돼있고 깊이 센서, 동작 감지기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추적하고 기록한다. 이 기기에는 퀄컴 스냅드래건이 탑재됐다. 다만 회사 측은 “AI 핀이 항상 듣거나 녹음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용자의 음성, 터치, 제스처 등을 통해 작동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핀은 레이저 방식으로 손바닥에 화면을 표시한다. /휴메인

이 기기는 AI 비서를 지향한다. 사용자가 터치와 음성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음식을 가까이 대고 칼로리나 단백질, 지방 등 영양정보를 물어보면 정확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메일도 요약해 주고 대화를 녹음도 해준다. 회사는 “스페인어와 영어 간 대화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손바닥이 대신한다. 손바닥 근처에 AI 핀을 갖다 대면 레이저를 통해 화면이 나타나 날짜, 시계 등이 표시되는 식이다.

휴메인은 오는 16일부터 AI 핀의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 기기의 가격은 699달러이고,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에 월 24달러의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