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의 바람이 이뤄졌다, 피랍된 아버지 풀려나
콜롬비아 출신 골잡이 루이스 디아스(26·리버풀)가 간절히 바라던 아버지의 자유를 되찾았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선수 디아스의 아버지인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콜롬비아 유엔 대표부 및 가톨릭 주교회의 대표단이 그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디아스 아버지가 굳은 표정으로 다른 2명과 함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디아스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접경지역 바랑카스에서 콜롬비아 반군 민족해방군(ELN)에 납치됐다.
피랍 1시간여 뒤 디아스 어머니가 먼저 구조됐고, 아버지는 꼭 12일 만에 풀려났다.
콜롬비아일간지 ‘엘티엠포’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디아스 아버지의 건강은 양호하며, 신체적 학대 피해 징후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납치 사건은 디아스의 세리머니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디아스가 지난 6일 루턴 타운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교체투입돼 동점골을 터뜨린 뒤 아버지를 풀어달라는 세리머니를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골을 넣은 뒤 들어올린 유니폼 상의 아래에는 “아버지의 자유(LIBERTAD PARA PAPA)”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디아스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성명을 통해 재차 아버지의 석방을 요구했다. “매초, 매분 느끼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고통은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집에 있을 때 끝날 것”이라며 “아버지를 즉시 석방하기를 간청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도 적극적으로 이 사건 해결에 나섰고, 마침내 디아스의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디아스의 아버지는 군 헬기로 인근 대도시인 바예두파르로 이동해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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