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관리 "가자 사망자, 훨씬 더 많을수도"…美 미묘한 입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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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국무부 고위관료가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쟁통에 사상자 비율을 평가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가자지구 사망자수가 "현재 인용되고 있는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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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팔레스타인, 진실 말 안해"…'부풀리기 의혹' 제기에 유엔 반박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국무부 고위관료가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쟁통에 사상자 비율을 평가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가자지구 사망자수가 "현재 인용되고 있는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프 차관보는 이어 "현장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고 있지만 어느 한 수치로 단정할 수는 없다.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며 "총성이 잠잠해진 후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프 차관보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사망자 통계를 집계할 때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 인명피해는 심각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숫자는 확신할 수 없다"고 답해 '사망자 부풀리기' 의혹을 꺼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팔레스타인 측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졌는지를 두고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신하지만 이는 전쟁을 치른 대가"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시 미국 최대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통계 부정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 구호기구인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도 가자지구 내 직원 사망률과 주민 사망률이 일치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리프 차관보의 발언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편을 들던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가 최근 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본 입장 자체는 변하지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고위 관료들이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리프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휴전을 제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휴전을 선언하더라도 하마스가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아기와 어린이를 포함한 240여명의 인질을 하마스에 맡기는 꼴이 되는 데다, 이들의 테러 능력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신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마스 인질 구출과 가자지구 민간인 피난을 돕기 위해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9일 이스라엘군은 "어떠한 형태의 휴전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면서도 매일 4시간가량 인도적 차원에서 교전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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