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황금손’ 김하성, 실버 슬러거 수상은 불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의 실버 슬러거(Silver Slugger) 수상이 불발됐다. 실버 슬러거는 한 해 동안 공격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각 포지션 선수들에게 30개 구단 감독·코치들이 투표로 뽑아 주는 상이다.
김하성은 10일 발표된 2023 MLB(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실버 슬러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이 후보로 포함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수상자는 동갑내기 코디 벨린저(28·시카고 컵스)였다. 벨린저는 올해 외야수(84경기), 1루수(59경기), 지명 타자(3경기)로 뛰며 타율 0.307에 홈런 26개, 타점 97개, 도루 20개, OPS(출루율+장타율) 0.881을 남겼다.
2021년 MLB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올해 타율 0.260에 홈런(17개), 타점(60개), 도루(38개), OPS(0.749) 부문에서 MLB 진출 이래 최고의 기록을 썼지만, 객관적인 지표에서 벨린저에게 밀렸다.
김하성은 지난 6일 한 해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야수 부문)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론 처음이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서도 처음이었다. 같이 후보에 오른 무키 베츠(31·LA다저스)와 한국계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쳤다. 아시아 출신으로선 스즈키 이치로(50·일본)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치로는 외야수 부문에서 2001~2010년까지 10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골드 글러브를 차지한 바 있다.
김하성은 골드 글러브 수상에만 그치지 않고 이치로에 이어 아시아 야수 사상 두 번째로 골드 글러브·실버 슬러거 동시 석권(2001, 2007, 2009년)에 도전했으나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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