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4만7천 명분 증발... 거짓 기록만 남긴 '약물 행방'은?
환자 따라 투약량 달라…개봉 후 잔여량 발생
남은 프로포폴은 폐기하고 전산시스템에 입력해야
'폐기량 0' 의료기관 10곳 조사…5곳 '허위 보고'
최근 서울 대형 병원에서 수련하던 의사가 수술실에서 쓰다 남은 프로포폴을 추출해서 빼돌리다가 적발이 됐습니다.
지난 3월, 한 마취과 수련의가 쓰고 남은 프로포폴을 몰래 챙겨 논란이 됐습니다.
개인의 일탈인가 싶었지만, 실제로 몇몇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남은 프로포폴을 빼돌린 정황이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프로포폴은 환자의 몸무게나 건강상태에 따라 투약량이 달라서, 한 병을 개봉하면 약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질 우려가 있어 남은 약은 버리고,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에 그 양을 입력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감사원이 최근 4년 동안 "프로포폴 투약 후 폐기량이 없다"고 보고한 의료기관 만천여 곳의 기록을 들여다봤더니,
폐기량이 '0'인 사례가 전체 투약 건수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폐기량이 전혀 없다는 의료기관 가운데 10곳을 임의로 현장 점검했더니, 5곳에서 허위보고가 적발됐습니다.
프로포폴 투약량을 부풀려 보고하거나, 투약 자체를 아예 기록하지 않은 겁니다.
5개 의료기관에서 4년 동안 누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은 33만 ml, 무려 4만7천여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들은 남은 약을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정작 증빙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사용량 위주로만 현장조사를 하다 보니, 이런 허위보고 사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약처는 의심되는 사례는 지자체에 즉각 알리겠다고 밝혔지만, 쓰고 남은 프로포폴 처리에 대한 감시망을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ㅣ강은지
그래픽ㅣ김진호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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