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위기’ 한국… 북한과의 경쟁서도 밀릴 수 있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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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인구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인구역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인구역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최적의 케이스란 점이 흥미를 끈다.
한국은 적절한 가족 정책으로 출산율을 낮추면서 교육에 투자해 경제·사회적 '인구배당 효과'를 얻는 번영을 맛본 어제, 저출산·고령화가 초래하는 몰락의 내일 사이에 서 있는 나라다.
다만 저자는 "현재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우려하면서도 인구역학 관점에서 잿빛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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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D 스쿠바 지음│김병순 옮김│흐름출판
미국 정치인구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인구역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나라와 나라 간, 사람과 사람 간에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은 대개 출생과 죽음, 이주라는 세 가지 다이얼이 서로 맞물리며 발생한다는 것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신냉전, 일상화된 테러와 난민 사태, 선진국의 만성적인 저성장과 신흥국의 갑작스러운 부상 등 기존의 질서가 해체되는 시점에서 인구가 번영과 몰락을 결정짓는 열쇠가 된다는 주장은 흘려 듣기 어렵다.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고 부국과 빈국의 차이가 인구의 크기, 구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저자의 목소리는 힘을 얻는다.
인구소멸 위기에 선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책에서도 주목하는 논의 대상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인구역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최적의 케이스란 점이 흥미를 끈다. 한국은 적절한 가족 정책으로 출산율을 낮추면서 교육에 투자해 경제·사회적 ‘인구배당 효과’를 얻는 번영을 맛본 어제, 저출산·고령화가 초래하는 몰락의 내일 사이에 서 있는 나라다. 북한과의 안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은 섬뜩하다. 다만 저자는 “현재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우려하면서도 인구역학 관점에서 잿빛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 고령화가 반드시 재앙이 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면서 부양정책과 이민자 수용으로 논의를 확장하는 저자의 통찰은 저출산 공포에 잠식된 한국사회의 좁은 시야를 넓혀준다. 347쪽, 2만2000원.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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