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도 언어는 달라요… 오해하고 오해푸는 게 우정[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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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어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친구와 관계를 맺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 할지, 친해지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 오히려 친구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몸짓, 대화 하나하나가 다 어렵다는 것이다.
개씨와 말씨는 친구이고 두 사람은 같이 노는 걸 좋아하지만 당연하게도 말이 썩 잘 통하는 사이는 아니다.
그림책 전편에 흐르는 핑크빛은 친구를 알아가는 단계의 발그레하게 설레는 표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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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씨와 말씨
오소리 글·그림│이야기꽃
코로나19 이후 어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친구와 관계를 맺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 할지, 친해지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 오히려 친구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몸짓, 대화 하나하나가 다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이에게만 관계가 어려울까. 사람을 만나고 가까워지는 일이 두려운 어른들도 많다. 몇십 년을 살았는데 내 곁엔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거의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외로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그림책은 친구를 사귀는 일에 대한 아주 간결한 일화를 담고 있다. 개씨와 말씨는 친구이고 두 사람은 같이 노는 걸 좋아하지만 당연하게도 말이 썩 잘 통하는 사이는 아니다. 동물이니까 일종의 가족유사성으로 서로 어느 정도 알아듣는 부분이 있지만 상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개씨는 “알알 알알알!” 하면서 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말씨는 “푸힝푸힝 푸히힝?” 하면서 말의 언어를 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 많이 좋아한다. 그림책 전편에 흐르는 핑크빛은 친구를 알아가는 단계의 발그레하게 설레는 표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깊어지는 우정의 필수 코스인 ‘오해하기’와 ‘오해풀기’가 이야기의 중심 서사다. 기다리게 하고, 착각하고, 엉뚱하게 짐작해버리면서 오해가 쌓이지만 결국 잘 풀고 더욱 친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개씨와 말씨가 상대를 각별히 걱정하고 아끼는 모습이 드러난다. 좋아하는 마음이란 상대가 바라는 일을 해주고 싶어서 ‘무리하는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관계가 어려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그림책이다. 오소리 작가는 친구라고 하더라도 서로 언어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불가능한 건 우정이 아니라 오해 없는 우정이라고, 오해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일러준다. 40쪽, 1만65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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