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안고 팀들과 만나는 중"…日 평정했던 'CY 수상자' 바우어, 피해자와 화해→ML 복귀 현실화?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랜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일본프로야구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트레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한다. 내년에는 아시아 무대가 아닌 미국 무대에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트레버 아우어의 에이전트인 존 페레로프와 레이첼 루바는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팀들과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바우어는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3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바우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17경기에 등판해 107⅔이닝을 소화,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1억 2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다저스와 바우어의 동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운드에는 1년도 채 뛰지 못했기 때문. 바우어는 2021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판이 마지막 경기였는데, 바우어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나면서 법정에 서게 된 까닭이었다. 바우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성범죄와 아동폭행 등 몇몇 항목에서는 혐의 만으로도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라는 엄청난 징계를 부과했다.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바우어는 포기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맞서싸운 결과 지난해 12월 324경기 출장 정지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는 불발됐다.
바우어가 징계로부터 복귀를 앞두게 되자 다저스가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 이후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다저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때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등장했다.
요코하마 DeNA는 바우어의 성폭행 혐의를 알고 있었지만, 영입을 추진했고 이들의 동행이 시작됐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바우어의 활약은 엄청났다. 바우어는 총 두 차례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19경기(2완투)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겼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늦게 시작하게 됐고, 부상으로 시즌을 그라운드에서 마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던 만큼 바우어와 요코하마 DeNA의 계약이 종료되자, 원소속 구단인 요코하마 DeNA는 물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일본 복수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바우어는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지만, 일본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복귀 또는 KBO리그에서도 뛸 수 있다는 여러 가능성을 남긴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현재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존 헤이먼은 바우어의 에이저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며 "그중 최근 15경기에서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남겼다. 그의 패스트볼은 평균 시속 1마일(약 1.61km)이 증가, 최고 구속은 99.3마일(약 159.8km)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이 소식을 전하며 "바우어는 다저스 시절인 2021년 성폭행 등의 혐으로 피소돼 2022시즌을 망쳤다. 그리고 3월 요코하마 DeNA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며 "올해 10월 바우어의 에이전트는 금전적인 보상 없이 해당 여성과 화해를 했다고 발표했었다"고 설명했다.
바우어가 자신을 고소했던 여성과 화해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바우어의 메이저리그 복귀의 길은 열릴 수 있다. 이미 19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모두 이행했기 때문. 게다가 1년 이상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건재함'을 뽐내기도 했다. 바우어의 2024시즌 행선지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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