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지는 중국 기업 임원들…냉기 감돌아”
최근 중국 기업 경영진들이 연락이 끊긴 채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늘어나 업계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도우유의 첸샤오지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도우유 측은 첸 CEO의 거취를 알리지 않으며 “사업 운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거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실종은 도우유에 대한 중국 규제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발생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중국은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상대로 음란물 등 콘텐츠 규제와 관련해 이 업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된 워화제약의 자오빙셴 의장은 연락이 끊긴 뒤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최근 공시에서 자오 의장이 당국에 구금됐으며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이 구금돼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월엔 중국 금융계 거물 바오 판 차이나르네상스 회장이 자취를 감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연락 수단이 끊긴 상태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수사에 걸려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연이은 기업인 실종과 단속 강화로 중국 재계는 한파에 휩싸인 상태”라며 “이는 이례적인 자금 유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즈우 홍콩대 교수는 “재계의 많은 이들은 이제 교훈을 얻었고 일부는 더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 법치주의를 향한 실질적인 제도적 개혁 없이는 유의미한 경제 회복이 일어나거나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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