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수입차 최초 2025년 국내 생산… 르노 부산공장서 위탁생산
2025년 하반기 르노 부산공장서
국내 2차전지 생태계 협업 기대
‘보릿고개’ 르노코리아 반등 계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2025년 하반기(7~12월)부터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자(OEM)’ 방식으로 르노자동차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신차 부재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르노자동차코리아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폴스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폴스타 데이’를 개최하고 르노코리아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차종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폴스타 4로 생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폴스타는 내후년 하반기 부산에서 생산될 폴스타 4를 국내 판매와 북미 시장 수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는 현재 중국 루차오 공장에서 ‘폴스타2’를 생산하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는 2024년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폴스타 3’를 생산하는 데 이어 2025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폴스타 4를 만든다”라며 “총 3개국, 5개 생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폴스타는 지난해 1월 폴스타 2를 국내에 출시한 이후 2년이 채 되질 않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4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다. 폴스타가 국내 생산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소재부터 배터리셀 제조까지 탄탄하게 구축된 ‘국내 2차전지 생태계’가 첫손에 꼽힌다.
실제 폴스타2 국내 판매용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고, 향후 출시 예정인 폴스타 5에도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 모듈이 들어갈 예정이다. 폴스타 4에도 국산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란 의견이 많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스타는 국내와 북미 수출용에는 국내 배터리사, 유럽과 중국 내수 시장용으론 중국 배터리사 제품을 쓰고 있다”라며 “현재 미국의 대중 무역제제가 강한 만큼 국내에서 생산될 폴스타 4에도 국내 배터리사 제품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은 현재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에게도 ‘가물에 단비’와도 같은 희소식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7~12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까지 기존 SM6와 QM6, XM3 이외 신규 생산 차량이 없어 저조한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만료된 로그의 빈자리를 메우기위해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를 새로 출시했지만 생산량 감소세는 여전했다. 올해는 1~10월 누적 기준 9만 714대 생산에 머물며 연말까지 간신히 ‘10만 대 고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폴스타 4를 내연기관차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하는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도 이번 위탁 생산을 계기로 라인 정비와 전기차 생산 능력을 높이며 자체적인 전기차 생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사의 과제를 풀어준 이번 위탁 생산 결정에는 폴스타와 르노의 각각 최대, 2대 주주인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인 지리자동차그룹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국내 생산 결정 또한 지리그룹과 폴스타, 르노코리아 등 3사 합의 아래 이뤄졌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는 “폴스타 4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SUV 전기차”라며 “(강력한 주주인)르노그룹과 지리그룹 (지원)아래 르노코리아가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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