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공민정, 묵직한 메시지
배우 공민정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통찰력과 공감이 돋보이는 연기로 박보영을 어둠에서 구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공민정은 9회에서 하얀병원에 보호 입원하게 된 다은의 주치의 ‘허지안’ 역으로 첫 등장했다. 허지안은 자신이 입원하게 된 이유를 왜곡해서 기억하는 다은을 마주했다. 다은은 대학병원 정신병동 간호사인 자신이 보호 입원을 하게 됐다는 사실과 자신의 증상을 부정했고, 허선생은 그런 다은을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치료로 이끌었다.
허지안은 다은에게 “본인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적이 있냐”라고 질문했고, 타인에게만 맞추느라 자신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다은이 비로소 지금 구해야 하는 사람이 스스로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허지안은 “한 번 이기적으로 살아보는 게 어떻겠냐”라며 다은이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었고, 다은은 용기 내서 작은 변화부터 실천하며 퇴원에 이를 수 있게 됐다.
이 에피소드에서 공민정의 이성과 공감이 공존하는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공민정은 약을 뱉으며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박보영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통찰하면서도, 침착하고 따뜻하게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갔다. 공민정은 명확하지만 부드러운 대사 처리와 온화한 표정 연기로 박보영의 대나무숲 역할을 한 동시에, 바쁜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홀히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장르를 불문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공민정은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작은 아씨들’, ‘갯마을 차차차’,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영화 ‘잘 봤냐는 말 대신’,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프린터’ 등을 통해 ‘믿보배’의 길을 걷고 있다. 공민정은 현재 내년 초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촬영하고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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