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직 간부 가족이 ‘기생충’?...떼먹은 전세금 무려 95억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1. 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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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구제조례 전국 동시발의 및 특별법 개정의견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직 간부 가족이 전세보증금을 떼먹어 입건됐다. 세입자 보증금 피해 규모는 95억원에 달한다.

10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사기 혐의로 LH 전 직원이자 현 부동산임대업자인 A씨(60대)와 아내 B씨, 자녀 C씨 등 총 3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광주지역 오피스텔을 133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계약을 맺었다가 만기 보증금 95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LH에서 근무하다가 명예퇴직한 뒤 B씨와 함께 오피스텔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매매가의 대부분을 대출로 구매한 뒤 세입자를 들이고 그 전세금으로 다른 오피스텔을 구매하는 방식을 반복하면서 임대사업을 전개했다.

임대차계약은 공인중개사인 C씨를 통해 맺었다. 그 과정에서 세입자들에게는 가족 관계를 숨긴 것으로 드러나 C씨 역시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파산하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주장하면서도 토지를 추가 매입하는 등 보증금을 고의적으로 돌려주지 않은 정황이 발견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수익금의 사용처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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