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채리은, 다재다능 빌런

SBS ‘국민사형투표’ 채리은

‘국민사형투표’ 채리은이 서늘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극본 조윤영/연출 박신우/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S)에서 채리은은 민지영(김유미 분)의 비서 역을 맡아, 완벽한 중국어 실력과 차가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최근 방송된 ‘국민사형투표’ 10, 11회에서는 채리은의 눈에 띄는 활약이 펼쳐졌다.

이민수(김권 분)가 자수를 한 후 변호사와 비서는 유치장 안을 완벽하게 의료 시설로 꾸미고 경찰 대응에 대한 논의를 해 경찰들의 빈축을 샀다. 거기에 더해 복약일정표 등 약과 제세동기 주의사항까지 경찰에게 시키자 윤지(오하늬 분)는 화를 냈고 비서는 아무 말 없이 종이를 던지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지영의 오판으로 민수가 죽게 되고 정신 없는 가운데에도 비서는 지영에게 다음날 신문의 가편본을 보여주며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완벽히 해나갔다. 이후 김무찬(박해진 분)에게 고소장을 전달한 비서는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반드시 지라고 일갈했다. 의도를 묻는 무찬에게 경찰 측의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원할 뿐이라며 떠난 비서의 당당함에 경찰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지영의 명령에 의해 채도희(최유화 분)를 납치한 비서는 무찬에게 전화가 오자 칼로 협박해 납치 사실을 말 못하게 했다. 그리고 채도희쇼를 이용해 사례비를 걸고 개탈 위치를 제보 받는 등 지영과 함께 끊임없는 악행을 저질러 소름을 끼치게 했다.

채리은은 소시오패스적인 지영의 충성스러운 비서로 완벽 변신, 몰입을 도왔다. 오랜 세월 지영과 손발을 맞춰온 비서는 비인간적인 온갖 악행에도 군소리 없이 동참하며 지영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채리은은 차가운 눈빛과 절도 있는 언행으로 캐릭터에 무게감을 실어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중국어 실력과 더불어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하면서 빌런으로서의 존재감과 더불어 다양한 재능으로 기대를 모은 채리은의 앞으로 활약은 어떨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사형투표’는 매주 목요일 9시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