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안보국장, 베이징서 왕이 만나 정상회담 개최 논의…"결정된 것 없다"

APEC 정상회의 기간 16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 유력
日 국가안보국장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어" 신중 입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중 3년 만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중국과 일본 정부가 오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 APEC 기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마지막 조율하고 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막바지 협의를 위해 전날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약 3시간 반 동안 회담을 가진 뒤 정상회담 의제 및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가 끝난 뒤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키바 국장은 "매우 내용이 충실한 회담"이었다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양국이 양국 관계와 함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로 인해 급속도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대해 두 정상은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해양 방출 관련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키나와현 센카쿠제도 인근 중국 선박의 잦은 영해 침범 사안에 대해서도, 우발적 충돌 방지 필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날인 16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