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하마스 거점 장악…가자시티 ‘군사 구역’서 작전 중”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군사 거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군사 구역’으로 불리는 하마스 핵심 근거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약 240명의 다국적 인질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슬라믹 지하드는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풀어줄 의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연이어 성명을 내 “전투원들은 10시간 전투 끝에 전초기지 탈취를 완료했다. 그동안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많은 무기를 탈취했으며 유치원 근처에 있는 갱도를 포함해 광범위한 지하 통로로 이어지는 테러 터널 갱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162사단이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 구역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에 있는 군사 구역은 하마스 정보 및 작전의 심장부라고 이스라엘군은 지목했다. 이밖에 하마스가 운영하는 최대 훈련장과 군사 시설, 무기 생산 및 보관소, 지휘소, 하마스 사령관 사무실 등도 민간인 거주지 인근에 은폐돼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이 전황 평가를 위해 가자지구에 직접 들어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시파 병원 지하에 숨어 있는 하마스가 점점 가까워지는 우리 소리를 듣고 공포에 떨고 있을 것”이라면서 “인질을 다치게 하지 않고 터널에 들어가거나 터널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끌려간 다국적 인질 239명의 석방 여부는 이후 전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과 전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이스라엘에서 끌고 온 인질 2명을 조건부로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날 이슬라믹 지하드 군사 조직 알 쿠드스 여단 대변인은 녹음된 메시지를 통해 “여성과 남자아이 등 2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인도적, 의료적 이유로 석방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이 계획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만 실행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인질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인질은 77세 여성과 13세 남자아이라고 CNN은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역시 이들이 지난달 7일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된 한나 카트지르(77)와 야코브 야길(13)로 확인됐다면서, 영상 공개가 일종의 선전전이라고 해석했다.
하마스가 아닌 이슬라믹 지하드가 자신들이 인질을 잡고 있다고 확인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지난달 30일 여성 인질 3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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