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빙속여제 김민선, 새 스케이트화 신고 월드컵 출격[주목! 이 종목]

김희준 기자 2023. 11. 10.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년 올림픽 염두에 두고 스케이트화 교체
올해 세계선수권 금메달 목표로 질주
[캘거리=AP/뉴시스] 김민선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민선은 36초96으로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월드컵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2.12.17.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 출격한다.

2023~2024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까지 6차례 열린다. 1차 대회는 10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막을 올린다.

김민선은 첫날인 10일 오후 2시30분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시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내 단거리 최고로 활약하면서도 세계적 강자로 올라서지 못했던 김민선은 2022~2023시즌 매서운 성장세를 뽐내며 '월드 클래스'로 입지를 굳혔다.

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연패(2010년 밴쿠버·2014년 소치)에 빛나는 이상화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단거리를 이끌어갈 간판으로 떠올랐다.

2년 전부터 중장거리 훈련을 하며 지구력을 끌어올린 것이 효과를 봤다. 레이스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또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털어낸 것도 김민선이 날아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성장세를 자랑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1000m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여자 1000m 은메달은 이상화도 못했던 일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6차 대회에서는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은메달을 수확했다.

500m 개인 최고기록도 두 차례나 줄였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3, 4차 대회에서 각각 36초972, 36초96을 기록했다. 이상화가 2013년 11월 작성한 세계기록인 36초36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 시즌 월드컵 여자 500m 종합 순위 1위는 김민선이었다.

월드컵 시리즈 뿐 4대륙선수권대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도 출전하며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500m, 1000m 금메달을 휩쓸어 2관왕에 올랐고,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여자 500m, 1000m, 혼성 계주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을 달성했다.

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김민선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500m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1000m에서는 11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김민선은 교체한 스케이트화 적응과 지난 시즌 놓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선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올해 9월 스케이트화를 교체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올림픽 메달을 꿈꾸며 결단을 내렸다.

대개 선수들은 스케이트화가 잘 맞을 경우 5~6년 주기로 교체한다. 스케이트화를 바꾸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림픽 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려면 올 시즌 전이 스케이트화를 교체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스케이트화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 중이다. 김민선은 이달 초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에서 38초0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빙질을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김민선의 소속팀인 의정부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신었던 스케이트화를 4년 정도 신었고, 3년 후까지 버티기에는 힘들다고 봤다. 내년에 바꾸면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생길 수 있어 미리 교체하고, 적응기를 거치기로 했다"며 "스케이트화를 바꾸면 곡선주로 등에서 각도가 달라지는데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삼는 것은 내년 2~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정복이다. 올림픽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을 염두에 둔 계획이다.

제갈 감독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1~2월에 페이스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 맞추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전했다.

실전을 10번 이상 치러야 스케이트화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런 전략을 세운 이유 중 하나다.

제갈 감독은 "한 두 달 정도 연습을 하고, 대회를 10번 정도 거쳐야 스케이트화가 부드러워지면서 발에 잘 맞는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월드컵보다는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동두천시청),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 남자 장거리 베테랑 이승훈(알펜시아) 등도 빙판을 누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휴식기에 들어갔던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