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쓴 게 인종차별? 말 같지도 않아"…이준석 옹호한 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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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이런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모욕을 주기 위해 영어로 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것이다. 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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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메시지 전달에 영어 택했을 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허 의원은 9일 밤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가 영어 쓴 게 차별이라고요? 보다못해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주장했다.
허 의원은 "인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혁신위원장이다. '소수자'나 '약자'가 아니다"라며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단숨에 취약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인 위원장은 부산 강연장에 수행원들과 기자들을 몰고 왔다"며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감정적인 무언가로 폄훼하면서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이에게 다짜고짜 찾아왔다"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어 허 의원은 "그런 분에게 이 대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택했을 뿐"이라며 "다른 언어를 쓰는 것만큼 당에 대한 인 위원장의 현실 인식과 민심이 다르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대표에게 죄가 있다면 20여년 전 면바지 정도는 국회에서 입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유시민 장관처럼 엄숙주의와 PC주의 문화를 충분히 전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귀화한 권력자에게 영어를 썼다고 다짜고짜 차별주의자로 낙인찍는 모습이야말로 바로 시대착오이고 구태"라며 "청년들이 구김살 없이 전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이때, 유독 여의도만 온통 도포 자락 휘날리는 훈장님들로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연일 이 전 대표를 끌어안겠다는 인 위원장이 깜짝 방문해 맨 앞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의 제안으로 인 위원장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Mr. Linton'으로 부르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Mr. Linton'이라고 하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로 퇴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모욕을 주기 위해 영어로 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것이다. 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언론에서 발언하신 걸 보면 뉘앙스 하나 때문에 고생하신 적이 굉장히 많다. '대사면'이라는 것도 문제 된 적이 있다. 나중에는 징계 취소가 옳은 것 같다고 정정도 하셨다"며 "작은 뉘앙스 하나가 정치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모르셨던 것 같다. 저는 굉장히 정중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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