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연' 문상훈 "짝사랑 생각나…랜선 삼촌이란 말에 공감" [인터뷰]③

최희재 2023. 11.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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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상상 이상이었어요.”

지난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티빙 오리지널 예능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에서 문상훈이 아련한 짝사랑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인터뷰에는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 방송인 재재·문상훈이 참석했다.

‘소소연’은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실제 고등학생 김수민, 김려원, 김성윤, 현아연, 정유리, 김준영, 양혜성, 유동욱이 출연했다.

‘환승연애’의 이희선 PD,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 재재, 문상훈, 권정열 등이 패널로 힘을 보탰다.

재재(사진=티빙)
패널로 활약한 재재는 출연 결심에 대해 “사실 술 없이 놀아본 기억이 너무 오래됐다. ‘내가 학생 땐 뭐하고 놀았지?’ 상기하기도 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소소연’ 덕분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 기분을 느끼고자 출연을 결심했던 것 같다”며 입담을 자랑했다.

문상훈은 “최근에 인기 많은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패널처럼 시청했었다. (섭외를 받고) ‘내가 드디어 이걸 할 수 있다니’ 하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 포스터(사진=티빙)
첫사랑, 짝사랑에 대해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에 토론 대회를 나간 적이 있었다. 좋아하게 된 친구가 있어서 1년 동안 속앓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와 비슷할까?’ 간접 경험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저에겐 2007년 여름이 굉장히 아련한데 2023년 여름이 추가됐다”면서 “(짝사랑과) 이뤄지지 않았다. 그 친구의 생사도 모른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과몰입’ 했다는 문상훈은 “저는 친구들이 메시지로 ‘상훈아’라고 부르기만 해도 ‘안돼. 말해줄 수 없어’라고 보냈다. ‘야 뭐해’라고 해도 ‘말해줄 수 없어’라고 했다. 그렇게 할 정도로 저는 과몰입하고 재밌게 봤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생을 만나도 이 정도로 속마음을 얘기할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보셔야 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문상훈(사진=티빙)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사랑을 보는 스튜디오 분위기는 어땠을까. 재재는 “보시는 그대로였던 것 같다. 항상 말하는 게 ‘치킨이랑 맥주 갖다달라’ 였다”며 “그래서 보시는 분들이 저희한테 이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너무 재밌게 호흡을 맞춰서 보고 있다. 끝나는 시간이 너무 빨리 다가와서 놀란다”라고 설명했다.

문상훈은 “연애 프로그램 특성상 쓰이는 언어들이 맵지 않나. 감정적으로 표현하다 보니까 ‘누구 누구 코인 들어갔냐’, ‘풀매수 했냐’ 한다. 근데 ‘소소연’ 하면서 ‘애들한테 이래도 되나?’ 부끄러웠다. 제가 작가님, PD님께 이래도 괜찮은 거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또 연애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던 스토리가 있지 않나. ‘누가 빌런일 것 같은데’ 같은. 결론적으로 빌런은 무도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누가 이렇게 할 거다’ 이런 말을 한두번 했던 것 같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부터 이언주 작가, 문상훈, 재재, 이희선 PD(사진=티빙)
재재 또한 “저도 보면서 ‘베스트커플상 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더러운 어른들의 마음을 묻혀서 반성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 작가는 “이게 관전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어른들 쪽으로 오면 어른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 저희 입장에서도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상훈은 “마지막 촬영 때였나. 노래로 십센치의 ‘스토커’가 나왔는데 출연자 생각이 자꾸 나더라. ‘소소연’ 나오는 친구들 보면서 ‘랜선 이모’, ‘랜선 삼촌’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부모님들은 쳐다보기도 아깝겠다 싶었다. 저도 그런 감정에 조금 더 과몰입을 했던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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