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진 “솔로는 시작, 이달소 뭉친 아르테미스 기대 부탁”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11.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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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선 희진. 사진l모드하우스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희진(본명 전희진, 23)이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마무리하고 그룹 아르테미스(ARTMS)로 돌아왔다. 이달의 소녀 데뷔 프로젝트 당시 첫 주자로 싱글을 냈던 그는 아르테미스에서도 첫 번째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예전에 앨범을 냈을 때와 비교도 안 되게 부담감이 크다”고 말문을 연 희진은 “멤버들이 ‘잘할 수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라’고 아낌없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그런 응원에 힘을 얻어서 ‘(아르테미스로서 다시 시작하는) 문을 잘 열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희진이 지난달 31일 발매한 솔로 앨범 ‘케이(K)’는 코리아(Korea)의 K에서 따온 것으로, 자신이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희진은 이러한 각오를 보여주듯 타이틀곡을 포함한 4곡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공동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앨범을 준비하기 전부터 ‘이번 앨범에 최대한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수용을 잘 해주셨어요. 귀찮아하실 정도로 관여를 많이 했죠. 티저 사진에 ‘폰트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고, 뮤직비디오 결말도 조금 수정했어요. 또 직접 의상을 스크랩해서 의상팀 방에 보내기도 했죠.”

희진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짜 아티스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6년에 솔로 앨범을 냈을 때는 연예계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고 회사가 시키는 대로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 의견을 내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도 하면서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느낌이 컸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빙긋 웃었다.

‘알고리즘’ MV에서 K-공주로 변신한 희진. 사진l모드하우스
희진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알고리즘(Algorithm)’은 80년대 서양의 팝을 주도했던 마돈나, 자넷 잭슨, 신디 로퍼 같은 아티스트들의 사운드를 복각하고 K팝 스타일의 다이내믹한 텍스처를 극대화한 곡이다. 끝나버린 사랑 이후에도 자꾸 떠오르는 이별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아도 등장하는 SNS의 피드에 빗대 그려냈다.

희진은 “처음에는 ‘알고리즘’의 임팩트가 세지 않다고 느껴서 타이틀곡으로 하는 것이 불안했는데 대표님이 확고하게 밀었다. 작업을 하다 보니 뮤직비디오, 의상, 안무 이런 것들이 삼박자가 맞더라. 대중이 저를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보고 있는 만큼, 제가 잘 살릴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희진은 2006년 방송된 MBC 드라마 ‘궁’을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에서 따분한 궁 생활에서 벗어나 K팝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K-공주로 변신했다.

“공주라고 하면 자세 교정, 서예 등을 배우면서 참하게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 공주는 K팝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궁에서 탈출, 오드아이써클과 친구가 돼서 함께 오디션을 보는 내용이에요. 이 뮤직비디오의 결말이 앞으로 저희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희진은 이달의 소녀 완전체가 함께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l모드하우스
희진이 속한 아르테미스는 앞서 유닛 오드아이써클로 활동한 김립·진솔·최리에 새로 합류한 하슬을 포함, 모두 이달의 소녀 출신으로 구성됐다.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에서 승소한 뒤 다시 한 둥지에 모인 것.

희진은 “당시 오드아이써클 멤버들과 저까지 4명만 새로운 회사를 찾을 수 있는 상태였다.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는데 4명을 다 같이 받아주겠다고 하는 곳이 없더라. 멤버들이 한 곳에 모이자는 의지가 커서 더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모드하우스를 선택했다. 이후에 하슬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아르테미스가 완성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달의 소녀로 함께 활동했던 또 다른 멤버 츄와 이브는 홀로서기에 나섰고, 현진·여진·비비·고원·혜주는 루셈블로 뭉쳤다.

이달의 소녀 멤버 전원이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희진은 “언제든 열어두고 있다. 저희도 원하고 있고, 팬들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12명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당장은 아르테미스를 가장 우선에 두고 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르테미스를 메인으로 하지만, 유닛과 솔로로서의 모습도 함께 보여드릴 것”이라며 “아무래도 이달의 소녀 때 보다 멤버 수가 적어져서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훨씬 더 많이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저희가 한 팀으로 모여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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