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장은숙 극단새벽 배우·작가

요즘 들어 뉴스 보는 것이 두렵다. 연예인들의 마약 문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정책,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사기행각 등 사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 중 사기가 1위를 차지하는 나라, 원칙 없는 정치, 남을 믿을 수 없는 사회,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교육 현장, 사회 전반에 깔린 배금주의 사상 등이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필자는 문화예술의 목적은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다운 인간이란 나를 존중하는 것만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을 말한다. 필자는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형식적인 예술교육이 아닌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하고 좀 더 섬세하게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정서적,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껴서 자기효능감 및 타인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개방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한다. 좋은 연극이나 음악, 미술을 감상하는 것,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연극 같은 작품활동을 하는 것 등을 지원한다면 개인의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연극은 혼자가 아닌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 및 시민들은 함께 사는 방법 및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칠 것이다.

사람들은 예술을 통해 위로받고 공감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한다. 또한 예술은 개개인에게 영감을 주며 인간의 의식을 성장시킨다.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이 오브제로써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타인의 감정 이해 및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단지 개인의 취향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의 관점으로의 진지한 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은숙 극단새벽 배우·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