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시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쌍둥이 공장 짓는 이유
[편집자주]삼성과 SK, 롯데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진심이다. 지난달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CPHI 월드와이드 2023'(CPHI)에서 바이오 CDMO 홍보전을 펼쳤다. 일찍이 시장에 진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SK팜테코는 종합 CDMO 기업으로 외형 확장을, 신생 업체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참전한 CDMO 사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①삼성-SK-롯데 유럽서 결투... 바이오 CDMO 대전
②'영업익 1조 시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쌍둥이 공장 짓는 이유
③바이오 CDMO에 진심인 SK와 롯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 공장 건설에 한창이다. 지난 4월 인천 송도 제2 바이오캠퍼스에 짓기 시작한 제5 공장의 공정률은 7개월이 지난 현재 30%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1조98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제5 공장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18만리터에 이른다. 제5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전 세계 CDMO 업체 중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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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022년 기준 8805억원 규모 7건의 증액 계약이 이뤄졌다면 올해에는 9개월 만에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은 9862억원 규모 8건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증액을 요청한 기업은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4일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인 3조6016억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가 설립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2015년을 제외하면 한차례도 역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1조 클럽'을 넘어선 뒤 2022년 3조13억원으로 2년 새 세배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생산능력이 깔려 있다. 공장 증설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해마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올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실적 원인에는 4공장 가동 매출이 지난 6월부터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잇따라 5~8공장을 추가로 짓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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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마파트너스는 유럽 최대 투자그룹인 유라지오 소속으로 2009년 설립돼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현재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의 제약사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한 바이오벤처가 바이오의약품 개발 성공 시 위탁개발(CDO)부터 위탁생산(CMO), 무균 충전·마감 공정 등 바이오의약품 전 생산에 걸쳐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25일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에 178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그룹 차원에서 직접 조성한 펀드로 주요 투자분야는 바이오다.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참여한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출자 직전 펀드의 운용금은 168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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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개선됐다. 별도기준으로 2020년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34.2%를 기록하더니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일반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최소 4배 이상 높다.
이 같은 배경엔 대규모·장기 수주 계약 성과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펼친 선 수주 계약 덕분에 업황이나 경기 영향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4공장의 경우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 관계에서 외형적으로 갑의 위치가 아닌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것은 바이오의약품 기술 특성 상 고도의 생산성과 품질력을 겸비한 경쟁력이 그 배경"이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지형에서 이른바 '슈퍼 을'의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의약품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잡음 없이 의약품 생산을 맡아줄 기업은 드물다"고 귀띔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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