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늦게 오른 ‘노·도·강’, 떨어질 땐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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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늦게 집값 회복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지역이 가장 빨리 하락세로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노·도·강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이전 대비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조정해 처분에 나선 집주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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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상환 부담 커지자 가격 조정해 처분
나선 집주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9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지난주(0.07%) 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노원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다.
노원구는 지난 7월10일 조사 이후 1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북구는 2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두 개 자치구는 도봉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불리는 서울 대표 외곽 지역이다. 도봉구도 이번주 변동률이 0.01%로 사실상 상승세가 멈춘 상황이다.
올해 서울 집값이 반등할 때 노·도·강 지역 집값 시세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집값이 지난 4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후 서울 집값 회복세를 이끌었고, 노도강 지역은 3개월 후인 지난 7월부터 온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기 시작하자 타 지역보다 먼저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에선 내년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출 경직성이 강화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전국 집값이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고금리 여파로 서울에선 외곽 지역 매수세 위축과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 외곽 지역은 강남3구 등 주요 지역에 비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 금리 상승이나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매매수급지수도 서울 5개 권역 중 동북권이 가장 낮은 84.2를 기록해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실거래가도 중저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에 7억원이 넘는 금액에 손바뀜 되기도 했지만 10월에는 6억4000만원(21층)·6억6000만원(3층) 등 6억원대 중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노·도·강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이전 대비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조정해 처분에 나선 집주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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