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롯데 유럽서 결투... 바이오 CDMO 대전
[편집자주]삼성과 SK, 롯데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진심이다. 지난달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CPHI 월드와이드 2023'(CPHI)에서 바이오 CDMO 홍보전을 펼쳤다. 일찍이 시장에 진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SK팜테코는 종합 CDMO 기업으로 외형 확장을, 신생 업체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참전한 CDMO 사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①삼성-SK-롯데 유럽서 결투... 바이오 CDMO 대전
②'영업익 1조 시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쌍둥이 공장 짓는 이유
③바이오 CDMO에 진심인 SK와 롯데
삼성,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이 지난달 24~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월드와이드 2023'(CPHI)에 모였다. CPHI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련 종사자 4만여명이 방문하는 관련 업계 세계 최대 박람회다. 전업이 제약바이오가 아닌 이들 대기업은 콘퍼런스의 중심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비전과 성장 방향을 소개하는 경쟁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3사 수장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고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은 종합 CDMO 기업으로서 합성의약품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DMO 사업 진출과 함께 확보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역량과 국내 바이오 플랜트를 통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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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CMDO 시장은 202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8년 477억달러(약 6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CDMO는 기존 위탁생산(CMO)에 위탁개발(CDO)을 더한 개념으로 본질은 의약품 제조다.
의약품 시장에서 제조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이유는 분업화다. 신약이 시장에 나오는 데에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후보물질 탐색을 시작으로 동물실험을 뜻하는 전임상, 이후 사람한테 직접 실험하는 임상(1~3상)과 허가, 제조 판매 등이 해당한다. 신약 개발에는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하려는 개발사들이 많아지면서 임상 의약품 생산부터 품질관리, 시판용 의약품 생산 등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CDMO 사업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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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SK팜테코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팜테코는 현재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 유치를 통해 미국, 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와 함께 CDMO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지난해 매출 1조원(약 7억8000만달러)를 돌파했고 2026년 20억달러가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항체 의약품 생산 기반을 세우는 데 3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토지매매 대금만 2422억원에 이른다. 2025년과 2027년, 2030년 순으로 각각 제1, 2, 3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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