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 가치 높은데 연봉 너무 저렴해" 한 단계 성장한 '어썸킴', 오히려 거래 어려워졌다

양정웅 기자 2023. 11. 10.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3년 차를 맞아 스텝업에 성공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젠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연봉에 비해 너무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샌디에이고가 지난 시즌 2억 5000만 달러(약 3278억 원)였던 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약 2623억 원)으로 줄이려 한다"며 김하성을 포함한 선수들의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82승 80패(승률 0.506)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강타자 후안 소토를 데려왔고, 스토브리그에도 보가츠에게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안겨주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2021년 홈런왕'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전력에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의 매니 마차도 등 스타플레이어들도 건재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5할 승률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9월 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4연승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선두권과 멀어지며 한때 4위까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막판 8연승과 5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과는 이미 한참 떨어진 시점이었다.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여기에 9월 들어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대출까지 받은 샌디에이고는 페이롤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 등 대형계약을 맺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이에 다른 선수들의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김하성의 이름도 올랐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을 높은 가치로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기가 높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김하성은 구단과 계약 마지막 시즌(2024년) 겨우 800만 달러(약 104억 원)만 받는다"고 했다. 그를 트레이드한다고 해도 연봉 총액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었지만, 그만큼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높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적은 연봉에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면 시장에서 눈독들일 팀이 많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2025년 상호 옵션 7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는 낯선 포지션인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의 타격 장면.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은 스탯캐스트를 통한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 0이 평균)에서 2루수로 나온 경기에서 +7을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올해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하성의 가치는 세이버메트릭스로도 드러난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시즌 도중에는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하성은 또다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도 4.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2위에 위치했다. 주전선수급에서 올스타급 사이를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는 있다. 적은 연봉에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를 원하지 않는 팀은 없다. 상호 옵션이 실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아직 1년은 구단 통제 하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끌린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목표인 '페이롤 줄이기'를 하려면 오히려 보가츠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같은 장기계약자를 트레이드하는 편이 낫다. 다만 매체는 "이들 두 선수는 계약 내용에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며 이 역시 쉽지 않음을 언급하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